엇갈린 부부들

37화. 엇갈린 부부들 - 제 39화 (완결)

겨울밤관찰자72026. 03. 30. 03:12 15
18px
그 날 밤 , 샤워를 하고 침실로 오는데 , 엘리나가 이불을 덮고 나를 바라본다 . 이불 위로 살짝 드러난 쇄골과 가슴 위로 맨 살이 비치자 , 이불 아래로는 그녀의 나체가 숨죽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. 그 아래로 손을 뻗자 , 엘리나의 부드러운 피부가 느껴진다 . 수잔나와 함께 뒹굴었던 이 침대에서 그녀와 이렇게 마주하니 , 가슴이 이상하게 요동쳤다 . 하지만 이제 우리 관계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. 그 생각에 몸의 긴장이 풀리며 , 나는 재빨리 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. 엘리나의 가슴이 내 가슴에 눌리며 따뜻한 열기가 전해졌다 . 입술이 맞닿았다 . 부드럽고 습한 키스 . 두 혀가 얽히며 서로의 입 안을 핥아댔다 . 엘리나의 손이 내 등을 쓸어내리자 , 내 좆이 단단히 서서 그녀의 허벅지에 닿는다 . 그녀의 보지는 이미 젖은 채로 내 살덩어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. 나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, 좆 끝을 보지 입구에 대었다 . 정말 단짝을 만난 듯 , 좆이 쑤욱 미끄러져 안으로 들어갔다 . 보짓살이 귀두부터 좆 뿌리까지 조여 들었다 .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, 우리 두 사람의 몸은 불타듯 달아올랐다 . 엘리나가 귓가에 속삭였다 . " 이 순간을 너무 기다렸어 . 오늘 밤 ....... 안에다가 싸도 돼 ." 그 말에 머릿속 이성이 모두 부서져 내렸다 . 충분한 전희를 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거칠게 씹질을 시작했다 . 보지 안으로 깊숙이 찔러 넣을 때마다 , 질 입구가 좆 뿌리까지 삼키며 질척질척 물소리가 울렸다 . 그녀의 보지즙이 내 좆을 적시며 흘러내리고 , 우리 두 사람의 몸에 맺힌 땀방울은 윤활제가 되어 열정을 더욱 지폈다 . 엘리나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아 끌어당겼을 때 , 내 사타구니가 그녀의 몸과 하나가 된 것 느낌이었다 . 키스를 이어가며 나는 속삭였다 . " 사랑해 , 엘리나 ." 그녀가 헐떡이며 대답했다 . " 나도 , 사랑해 ." 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, 보지는 내 좆을 짓이겨버릴 듯 더욱 세게 쥐었다 .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, 엉덩이를 앞으로 밀며 좆물을 보지 속에 쏟아냈다 . 좆이 꿈틀꿈틀 경련하며 남은 정액을 모두 뿜어냈다 . 우리는 그렇게 끌어안은 채로 한동안 누워 있었다 . 방 안은 우리 둘의 헐떡임으로만 가득하다 . 그녀의 보지에서 내 좆이 천천히 빠져나오는 순간에 우리가 함께 섞었던 체액이 그녀의 보지와 항문을 타고 침대 위로 흘러내렸다 . 모든 게 완벽한 밤이었다 . 그리고 며칠이 흘렀다 . 시간이 흘렀다고 말하기엔 애매한 나날들 . 하루가 하루 같았고 , 밤은 더더욱 그랬다 . 새벽에 눈을 뜨면 엘리나가 내 품에 안겨 있었다 . 등을 돌리고 자던 날도 있었고 , 어느 날은 내 팔을 베개 삼아 숨결을 고르게 내쉬고 있었다 . 그 숨결이 귓가에 닿을 때마다 ,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수잔나의 얼굴은 조금씩 희미해졌다 .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, 적어도 더 이상 날 할퀴지는 않았다 . 기억은 무뎌지고 , 상처는 굳어 가는 중이었다 . 하지만 엘리나는 아니었다 . 그녀는 아직 그날들 한가운데에 서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.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순간이나 주말 낮에는 괜찮았다 . 같이 퇴근을 하고 , 집에 와서는 침대에서 하루에 몇 번이고 떡을 치고 . 커피를 마시고 , 웃고 , 농담도 했다 . 하지만 늦은 밤이 되면 달랐다 . 이유 없이 몸을 떨며 울다 깨어나곤 했다 . 악몽을 꾼 것도 아니고 , 어떤 말을 한 것도 아니었다 . 그냥 갑자기 , 숨이 막힌다면서 일어나서 듯 흐느꼈다 . 그럴 때마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. 등을 천천히 쓸어주며 “ 괜찮아 ” 라는 말만 반복했다 . 말에는 힘이 없었고 , 의미도 없었지만 , 팔은 놓지 않았다 .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. 엘리나는 어쩌면 우리 넷 중 가장 많은 걸 잃은 사람이었다 . 남편 , 집 , 일상 ,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까지 .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한참 다른 세상에 와 있었고 , 그 곳에서 마주한 건 또 다시 시작된 불안한 관계뿐이었다 . 나는 그 불안을 매일 밤 받아내고 있었다 . 어느 날 , 그녀가 말했다 . “ 나 ....... 한국 떠나고 싶어 .” 그 말은 담담했지만 , 이미 수없이 곱씹은 말처럼 무게가 있었다 . 이제는 올 것이 왔구나는 생각에 나는 차분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. “ 저번에도 그 말 했잖아 ....... 아직까지 같은 생각이야 ?” “ 응 .”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전자담배만 빨고 있는데 , 엘리나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. “ 같이 가 줬으면 좋겠어 .” 그 말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. 머릿속에 계산이 먼저 돌아갔다 . 현실 , 직장 , 앞으로의 일들 . 하지만 엘리나는 이미 준비된 사람이었다 . 주혁과는 끝났고 , 법적으로 이혼을 하려면 호주에서 절차를 밟아야 했다 . 12 개월 이상 별거했다는 증명도 필요했다 . 혼자 갈 수도 있었지만 , 그러고 싶지 않다고 했다 . “ 한국은 나중에 다시 올 수 있잖아 . 호주에서 정말 제대로 된 시작을 하고 싶어서 그래 .” 며칠을 고민했다 . 아무 생각 없이 천장을 바라보며 밤늦게까지 깨어 있기도 했고 , 날이 밝아올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있었다 .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나는 결국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. 그렇게 하자고 . 물론 ....... 그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불확실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. 하지만 ....... 엘리나 정도의 여자라면 내 삶에서 큰 걸 베팅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. * * * 인천공항 제 2 터미널 . 엘리나와 나는 대기실에 나란히 앉아 손을 잡고 있었다 . 반대편 손에 쥔 티켓 두 장이 눈에 들어온다 . 상하이를 경유해 멜번으로 가는 중국동방항공 . 그 티켓을 바라보다가 , 문득 우리 네 사람이 함께했던 나날들이 떠올랐다 . 처음에 언어 교환 모임에서 만나 인사하던 날부터 함께 웃고 , 술 마시고 , 아무렇지 않게 경계를 넘나들던 시간들 . 언젠가는 엘리나가 추억 속으로 사라질 줄 알았다 . 잠깐 스쳐간 일탈처럼 . 그런데 지금 곁에 있는 건 엘리나였고 , 수잔나는 기억 속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. 참으로 이상하지 . 세상 어딜 가나 불륜과 막장같은 일은 많이 일어나지만 ....... 우리 같은 일을 겪은 부부들이 또 있을까 ? 그런데 , 막상 출국 하는 날이 되니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았다 . 적어도 , 생각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. 새로운 시작에 발을 들일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탓일까 ? 그런 내 마음을 아는 지 엘리나는 내 손을 꽉 잡았다 . “ 괜찮을 거야 .”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. 이제 다시 ,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을 시작한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. 이게 새로운 행복의 시작일지 , 또 다른 비극의 시발점일지는 알 수 없었다 . 다만 한 가지 , 이번에 나는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.
회차 목록(39)

댓글 0

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.

첫 댓글을 남겨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