엇갈린 부부들

18화. 엇갈린 부부들 - 제 19화

겨울밤관찰자72026. 03. 29. 08:12 26
18px
그 후 , 처음 며칠은 수잔나가 나를 보면 시선을 피했고 , 어떤 심정인 지 잘 알았기에 나는 밤마다 그녀를 끌어안고 평소보다 더욱 다정하게 대했다 . 그러나 그 이면으로는 나의 더러운 성욕이 날마다 추악하게 드러났다 . 연애 때도 해 보지 않았던 성행위를 했고 , 어찌 보면 수잔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어버린 순간도 있었다 . 발 페티시가 있던 내게 발가락을 빨리는 건 당연했고 , 수잔나는 내가 보는 앞에서 주혁의 사진을 보며 자위를 하기도 했다 . 근데 뭐랄까 , 그런 걸 보는데 태어나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스릴이 느껴졌다 . 물론 , 그 러면서도 수잔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, 그저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할 뿐이었다 .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. 토요일 . 언어 교환 모임에 나가는 대신 , 우리 집 근처의 호프집에서 모였다 . 강원도 여행 후 , 처음으로 넷이 모이는 자리 . 지난번처럼 공기는 냉랭하게 얼어붙었다 . 나는 술잔을 채워주며 외쳤다 . “ 아유 , 분위기 왜 이래 진짜 . 좀 웃어 다들 .” 세 사람은 잔만 내려다 본 채 아무 말도 없었고 , 나 혼자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. 내가 건배를 제안하자 네 사람은 마지못해 술잔을 들어서 부딪치고는 천천히 술을 들이켰다 . 나는 주혁의 잔을 먼저 채우고서 그에게 말을 건넸다 . “ 주혁아 .” “ 네 , 형님 .” “ 됐어 , 인마 . 같은 남자로서 이해하니까 표정 좀 풀어 .” “ 죄송합니다 .......” “ 사과도 너무 자주 하면 역효과 나 . 그 정도 했으면 충분하니까 이제 그만 해 .” “.......” 나는 그의 잔을 시작으로 나머지 두 사람의 잔과 내 잔도 채웠다 . 술을 몇 잔 더 마시고 나니 , 확실히 분위기가 조금은 풀렸다 . 다들 여전히 말은 없었지만 , 굳어 있던 어깨가 조금씩 내려가는 게 보였다 .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. 잔을 하나 들고 , 세 사람을 차례로 바라보며 말했다 . “ 야 , 우리 좀 솔직해지자 . 일은 이미 벌어졌고 , 이제는 그 다음을 생각해야지 .”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. 좋다 . 이렇게 움츠러들면 오히려 더 쉬워진다 . “ 누구 하나를 탓하고 혼내고 , 거기서 끝낼 거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모이지도 않았겠지 . 그렇지 ?” 주혁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, 엘리나는 물컵을 만지작거리며 한숨만 내쉰다 . 수잔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었다 . 나는 잔을 탁 내려놓았다 . “ 그러니까 , 내 말은 이거야 . 원래대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해 . 근데 ....... 그렇다고 우리가 이걸 비극으로만 만들 필요는 없잖아 ?” 셋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. 좋아 ,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. “ 우리 다 성인이고 , 누구나 충동도 있고 , 외로울 때도 있고 , 헛짓할 때도 있어 . 근데 그걸 들켰다고 죄책감에만 파묻혀 살면 뭐가 남겠어 ? 서로 눈치만 보다가 관계는 더 망가지지 .” 잠깐의 침묵을 깨고 나는 술병을 들어 세 사람의 잔을 다시 채웠다 . “ 그래서 말인데 , 오히려 이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보면 어때 ?” “ 기회요 ?” 주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. “ 그래 , 인마 .” 나는 웃으며 잔을 들어 보였다 . “ 좀 다르게 살아보자고 . 금기도 한 번 깨보고 , 속에 있는 것도 한 번 드러내 보고 . 파트너 바꿔서 섹스를 하든 여행을 가든 , 넷이서 특별한 경험을 하든 . 이왕 이렇게 된 거 , 그런 짓들 해 봐도 좋지 않겠냐 ?” 엘리나는 얼굴을 붉히더니 술을 한 번에 들이켰다 . 수잔나는 테이블만 내려다 볼 뿐 ,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. 주혁은 헛웃음을 흘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. 나는 그들의 반응을 느긋하게 기다렸다 . 조급해할 필요도 , 강하게 밀어붙일 필요도 없다 . 술과 분위기가 알아서 일을 해 줄 테니 . 누가 먼저 입을 열까 , 기대를 하고 있는데 , 의외로 엘리나가 먼저 말을 꺼냈다 . “ 좆나 미친 소리 같기는 한데 ....... 나는 경률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.” 그 말에 주혁이 따라 웃으며 말했다 . “ 듣고 보니까 ....... 희한하게 설득이 되네요 .” 수잔나는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, 부정도 하지 않았다 . 눈빛이 흔들렸다 . 그걸로 충분했다 . 나는 잔을 높이 들었다 . “ 좋아 , 그럼 이것만 마시고 우리 집으로 갈까 ?” “ 예 ?” 주혁이 번쩍 눈을 뜨며 되물었다 . “ 뭘 놀래 인마 . 미룰 거 뭐 있어 . 당장 오늘부터 하는 거지 .” 세 사람은 서로를 번갈아 보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. 전부 납득한다면서 이 미적지근한 반응은 뭐야 ? 마지막 남은 술을 모두의 잔에 채우고서 건배를 했다 . 내가 계산을 하고 술집에서 나왔고 , 택시를 잡아타고 우리 집으로 향했다 . 아직 , 전부 다 덜 취한 것 같아서 집 앞 편의점에서 소주 네 병 , 맥주 여덟 병 , 그리고 안주거리를 사서 온다 . 인간으로서의 존엄 , 인륜을 져 버린 행위를 하려면 ....... 맨 정신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? 따뜻한 집 안 공기가 우리 넷을 반기고 , 우리는 음식을 풀고 테이블에 앉았다 . 처음부터 하면 이상할 것 같아서 , 나는 술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. “ 주혁이 너 술 게임 좋아하지 ?” “ 예 ? 아 ....... 예 .” “ 몇 판만 하자 . 당신도 괜찮지 ?” 수잔나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. “ 응 ? 으 , 응 .......” “ 엘리나 너는 ?” “ 좋아 .” 엘리나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대답했다 . 첫 게임은 옷 벗기기 게임으로 하자고 했고 , 모두 다 동의를 했다 . 휴대폰을 꺼내 앱을 켰다 . 처음은 악어 이빨 게임으로 시작한다 . 악어 이빨을 무작위로 누르는데 , 아픈 이빨을 누르면 악어 입이 닫히면서 그걸 누른 사람이 패배자가 되는 , 단순한 게임이다 . 하나씩 누르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두 개씩 누르기로 했다 . 첫 게임에서는 주혁이 걸리고 말았다 . “ 아 , 뭐야 , 첫 판부터 .” 그는 툴툴대며 입고 있던 외투를 벗었다 . 그 다음 판은 끝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. 이빨이 6 개 남았을 때 , 수잔나 차례가 되었고 , 두 번째 이빨을 눌렀을 때 그녀가 당첨되고 말았다 . “ 아힛 , 내가 걸려 버렸네 ?” 수잔나가 웃으면서 외투를 벗었다 . 그런데 , 이 게임이 참 억까인 면이 있다 . 운이 더럽게 없으면 한 사람이 연속해서 몇 번이고 걸리기도 하니 . 그 후로 수잔나가 세 번 연속이나 당첨되었고 , 그 후로 양말과 상의를 벗었다 . 세 번째 걸렸을 때 ....... 나는 그녀가 바지를 벗을 줄 알았는데 , 과감하게 브래지어를 벗었다 . 그러자 그녀의 젖무덤 두 개가 출렁하고 흘러 내렸다 . “ 허억 .” 수잔나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자신의 가슴을 우리에게 내비치면서 자랑하듯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. 주혁이는 그 광경을 보면서 말을 잃었다 . 새끼 , 판 깔아주니 정신을 못 차린다 . 좋다 , 내가 설계한 대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. 그 후로 게임을 몇 판이나 더 진행했고 , 우리 넷의 옷이 거실 바닥 한 구석에 한 벌씩 쌓여 갔다 . 잠깐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, 꼬락서니가 말도 아니다 . 가장 많이 패배한 수잔나는 팬티만 입고 있었고 , 엘리나는 팬티와 브래지어를 , 주혁은 팬티만 입고 있었다 . 가장 적게 패배한 나는 상체를 드러낸 채 바지와 팬티만 입고 있는 상황이었다 . 그리고 , 마지막 게임에서 수잔나가 또 걸렸고 ....... 모두의 시선에 그녀에게 쏠렸다 . “ 뭐해 , 수잔나 . 이제 하나밖에 없잖아 .” 엘리나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. 주혁이 새끼는 침을 꼴깍 삼키면서 그녀를 바라보았고 , 수잔나는 뻘개진 얼굴을 하고서는 수줍게 입을 가리다가 마침내 팬티 끝단에 손을 갖다 댔다 . “ 오오 , 드디어 ?” 주혁의 기대에 수잔나가 조용히 팬티를 내렸다 . 그녀의 새하얀 음부가 드러나고 , 그 위로 가지런히 정돈된 음모가 모습을 드러냈다 . 팬티를 벗어 구석으로 휙 던진 그녀는 옆구리에 양손을 올리고서 마음껏 몸매를 자랑한다 . 엘리나와 달리 , 날씬하고 몸매가 두드러진 수잔나 . 그런 그녀가 내 아내라는 게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.
회차 목록(39)

댓글 0

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.

첫 댓글을 남겨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