엇갈린 부부들

14화. 엇갈린 부부들 - 제 14화

겨울밤관찰자72026. 03. 29. 04:12 3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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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잔나는 씻지도 않은 채 , 옷만 갈아입고 잠이 들었다 .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, 깜깜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복잡한 생각이 사로잡힌다 . 연애 때도 그랬고 , 결혼 후에도 종종 술을 마시긴 했지만 취할 정도로 마신 날은 손에 꼽았는데 . 뭐 , 그래 , 어학원 사람들하고 기분 좋게 한 잔 마셨을 수도 있지 . 그런데 , 내 직감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. 머리맡에 둔 휴대폰을 열어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기는 하는데 ....... 손을 뻗어서 보려다 멈칫한다 . 에이 , 아닐 거야 . 설마 , 수잔나가 그런 짓을 하겠어 ? 그런 생각 하는 건 옳지 않아 . 의심을 하면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생각을 멈추고 돌아누웠다 . 잠든 그녀가 새근새근 숨소리를 낼 때마다 , 달달한 술 냄새가 은은히 풍겨온다 . 그녀의 몸매가 거실 불빛에 반사되어 부드럽게 드러나고 있었다 . 술에 취해 잠든 모습이 평소와 달리 더 야릇하게 보인다 . 하얀 맨발이 침대 끝으로 쭉 뻗어 있는 걸 보니 , 내 좆이 서서히 달아오르며 기지개를 켰다 . 천천히 아래로 다가가 수잔나의 발을 만져본다 .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. 손가락으로 발가락을 쓸어보니 , 그녀가 살짝 다리를 꿈틀거렸다 . 내 시선은 위로 올라가며 그녀의 잠옷 아래로 보이는 젖가슴의 곡선을 훑었고 , 나는 손을 뻗어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. 손바닥에 닿는 무게감과 탄력이 느껴지자 , 젖꼭지가 단단해지는 게 손끝에 전해졌다 . 수잔나가 ' 으음 ........' 하고 낮은 신음을 흘리자 욕정이 더 커져갔다 . 그녀가 입고 있던 잠옷의 단추를 조심스럽게 풀었다 . 완전히 벗기면 잠에서 깰 것 같아서 , 더 이상 건드리지 않았다 . 잠옷이 살짝 벌어지며 그녀의 젖가슴과 배가 드러났다 . 브래지어는 놔둔 채 팬티만 벗겨냈다 . 다리 사이로 까맣게 갈라진 틈이 드러나자 , 손을 뻗어 그녀의 요도와 씹두덩을 부드럽게 애무한다 .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 주변을 문지르니 , 그녀가 또 한 번 나지막한 소리를 내며 살짝 벌어졌다 . 이제 , 발로 시선을 돌렸다 . 안 씻었는데 , 분명 냄새가 날 것 같았고 , 외려 그게 더욱 꼴렸다 . 역시나 ........ 발가락 사이에서는 땀내와 가죽향이 섞인 채 , 쿰쿰하게 발 냄새가 났다 . 혀로 발가락 하나를 물고 빨아보았다 . 부드러운 피부가 입안에서 미끄러지며 , 그 냄새가 입안까지 퍼졌다 . 발가락 뿌리 부분과 사이사이를 혀로 핥았고 , 페티시까지 완전히 깨어나더니 내 좆이 팬티를 찢을 기세로 단단히 서버렸다 . 반라가 된 수잔나를 끌어안았다 . 그녀의 따뜻한 피부가 내 가슴과 배에 닿으니 , 고요 속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온다 . 그녀가 ‘ 자기야 ?.......' 하고 중얼거렸지만 , 아직 몽롱한 상태였다 . 나는 조용히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, 천천히 내 좆을 그녀의 보지 입구에 가져다 대었다 . 습하고 뜨거운 감촉을 느끼며 천천히 밀어 넣자 포근한 속살이 내 좆을 부드럽게 감싸왔다 . 수잔나는 아픔인 지 쾌감인 지 모를 소리를 냈고 , 나는 그에 박자를 맞춰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. “ 아 ...... 으음 .......” 반쯤 잠든 채로 몸을 맡기는 수잔나의 모습이 흥분을 고조시켰다 . 마치 , 내가 잠든 여자를 강간하는 듯한 이상한 쾌감까지 몰려온다 . 시계 방향으로 손놀림을 가져가며 젖가슴을 주무르며 피스톤질을 반복했다 . 그녀의 보지가 점점 더 젖어들고 , 보지에 파묻힌 좆이 질벽을 긁을 때마다 질척이는 소리가 작게 일어난다 . 쿠퍼액이 한 방울씩 흘러 들어가는 게 느껴지고 , 반환점을 돌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, 아까 맡았던 수잔나의 발 냄새가 떠올랐다 . 나는 조용히 좆을 빼서는 침대 아래로 내려왔다 . 그녀의 발을 내 얼굴로 끌어당기고는 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. 꼬릿한 냄새와 내 침 냄새가 뒤섞여 다시 코를 찔렀다 . 한 손으로는 내 좆을 쥐고 위아래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. 발가락을 빨며 , 혀로 핥아대니 그 냄새와 맛이 절정으로 이끌었다 . 수잔나의 신음 소리가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왔다 . 사정 직전의 긴장감에 배꼽 아래 전체가 뻐근하게 저렸다 . 결국 더는 참지 못하고 , 뜨거운 정액을 방 바닥에 쏟아냈다 . 마무리를 지은 후 다시 침대 위로 올라왔다 . 수잔나의 다리는 여전히 벌어져 있었고 , 그녀의 보지 구멍에는 애액이 거미줄처럼 퍼져 묻어 있었다 . 나는 그녀에게 팬티를 입혀주고 잠옷 단추를 채워주었다 . 그녀는 몸을 내게 기대왔고 , 품에 안은 채로 생각에 빠졌다 . 나 혼자 즐긴 섹스의 여운이 남아 있었지만 , 그게 점점 희미해지면서 그녀에 대한 의심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. * * * 너무 그런 쪽으로만 생각을 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, 그 뒤로 수잔나의 행동에는 작은 변화가 생긴 듯했다 . TV 를 보다가도 종종 누군가랑 메시지를 했고 , 내가 다가가면 자리를 피한다거나 휴대폰을 끄고 덮기도 했다 . 퇴근하고는 아무리 늦어도 7 시쯤 집에 들어오던 애가 2 - 3 시간씩 늦기도 했다 . 뭐하다가 늦게 왔냐고 물으면 어학원 동료들하고 밥 먹거나 잠깐 친구들 만나고 왔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. 분명히 누군가를 만나는 건 맞는데 , 그게 왠지 주혁일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.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, 도저히 확인하고 않고서는 못 견딜 것 같았다 . 늦은 밤 , 수잔나가 잠든 걸 확인한 나는 그녀의 머리맡에 있는 휴대폰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. 그리고 비밀번호 네 자리를 누른다 . “?” 잘못 눌렀나 ? 분명 , 수잔나 생일 앞자리인데 . 다시 한 번 눌러보지만 잘못된 비밀번호라고 나온다 . 혹시나 비밀번호로 해 놓을 만한 번호를 더 쳐보지만 모두 틀렸다고 나왔고 , 5 회 연속 입력 오류라는 말에 휴대폰이 잠기고 말았다 .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충분했다 . 의심이 아니라 , 거의 확신에 가까운 감각이 스며들었다 . 분명히 뭔가가 있다 . 평소 같았으면 내게 굳이 숨길 이유가 없던 사람인데 , 도대체 왜 ? 잠시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보는데 , 문득 무언가가 머릿속을 스쳤다 . PC 카톡 . 수잔나는 귀찮다고 늘 PC 카톡을 켤 때마다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도록 해 놨다 . 비밀번호도 생일 네 자리로 설정해 둔 걸 예전에 내가 본 적이 있다 . “ … 그래 . 이거다 .” 나는 책상 위에 있던 , 그녀의 노트북을 거실로 갖고 나왔다 . 거실 불빛에 혹시라도 잠이 깰까 봐 방문을 조용히 닫았다 . 노트북 전원을 켜자 부팅 화면이 나오고 윈도우 시작을 알리는 음악과 함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떴다 . 나는 손가락 끝을 떨며 수잔나의 생일 네 자리를 눌렀다 . 로그인이 되고 , 잠시 기다리니 카톡이 뜬다 .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고 숨까지 막혀왔다 . 책상 위에 앉아 있는 내가 나 자신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의 몸을 빌린 것 같았다 . 대화 목록이 쫙 펼쳐진다 . 어학원 동료들과 함께 한 대화 ,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과 나눈 대화 , 그리고 ....... 가장 위에 ‘ 주혁 ’ 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. 나는 숨을 참고서 그 채팅창을 열어 하나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. [ 수잔나 - 주혁아 ] [ 주혁 - 응 ?] [ 수잔나 - ‘ 요리조리 ’ 라는 게 무슨 뜻이야 ?] [ 주혁 - 그건 의태어인데 , 음 .......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지 ? 어디로 나아가는데 앞에 장애물이 막 있어서 그걸 피하면서 나아갈 때 그런 말을 써 ] [ 수잔나 - 아하 !] [ 주혁 - 그러니까 똑바로 못 가고 이렇게 저렇게 막 둘러 가는 거 생각하면 돼 ^^] [ 수잔나 - 오 , 완전히 이해했다 !] [ 주혁 - 이런 건 경률이 형님이 안 알려줘 ?] [ 수잔나 - 설명 잘 안 해주고 , 해줘도 어려워서 내가 이해 못하겠어 . 경률이 영어를 잘하기는 하는데 한국어는 못 가르치나 봐 ㅋㅋ ] 대화를 스크롤하던 내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. 가슴을 누군가가 주먹으로 때린 것 마냥 , 묵직해졌다 . 장난처럼 쓴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남편을 은근히 깎아내리는 말인 건 틀림없었다 . 나는 스크롤을 올려서 그 전 대화를 좀 더 읽어보기로 했다 . [ 수잔나 - 아 , 그 집 닭갈비 진짜 맛있다 ! 다음에 또 가자 ] [ 주혁 - 너무 안 매웠어 ? ㅎㅎ ] [ 수잔나 - 아니야 , 치즈에 찍어 먹으니까 하나도 안 맵던데 ?] [주혁 - 그렇다면 다행이고 . 다음에 또 사줄게 ] [수잔나 - 고마워 ♥ 그리고 아까 밥 먹고 손 마사지 해준 느낌 아직도 기억나 . 술 마셨는데 마사지까지 받으니 잠이 절로 오더라 ^^] “......” 나는 입술을 꾹 깨물며 , 잠시 벽으로 시선을 돌렸다 . 그리고 내 입에서는 욕이 흘러나왔다 . 날짜를 보니까 , 며칠 전에 수잔나가 술에 취해서 진상 부리다가 잠든 날이었다 . 더 이상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. 나는 전원을 끄고는 노트북을 수잔나의 책상 위에다가 올려두었다 . 숨이 턱 막히고 , 안에서 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 가슴을 긁어댔기에 도저히 이 방 안에 있을 수가 없었다 . 전자담배를 집어 들고 거실 창문을 열었다 . 길게 한 모금을 들이키자 매캐한 기운이 목을 타고 내려가고 , 내쉰 연기는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흩어졌다 . 몇 번을 반복해도 가슴 속 뜨거운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. “ 좆 같네 , 진짜 …… 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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