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어머니

30화. 나의 어머니 18부

수줍은여우22026. 03. 13. 14:30 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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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8 부 나래를 펼치다 화석과 민정애의 부적절한 밀회는 이어지고 , 어느덧 어학연수에서 돌아온 경호는 어머니의 그간의 행적을 하나하나 문제 삼으며 따지고 든다 . 자신의 어머니가 남편과 자녀만 바라보던 평범한 주부의 삶을 버리고 사실상 윤락녀가 되었으며 , 더 나아가 사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자신을 나락에 빠뜨린 젊은 사내들과 동거를 하며 기가 막힌 이중생활의 모양새를 낱낱이 파악한 경호는 모친에게 격렬히 항의했다 . “ 어머니 제발 제발 그만하세요 . 이젠 더 이상 안돼요 . 아버지가 이해심이 많아 이제까지 왔지만 이젠 더 이상 안돼요 . 제가 알고 하늘이 알아요 . 만약 지혜 누나나 아버지가 안다면 그 충격이 어떻겠어요 . 제발 이젠 ... 그만해둬요 . 이쯤에서 접어요 . 모두를 위해서 ...... “ 얘는 엄마가 요즘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아니 , 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이혼은 겁나지 않단다 .” “ 어머니 ! 할머니 되어서 아무도 안 거들떠보면 어떡할래요 ? 누구 믿고 살래요 ” “ 뭐가 걱정이니 그땐 니가 있지 않니 ? 그때 엄마 늙어도 예뻐해 줄거지 ” 마치 경호의 지금의 애타는 내 마음을 아는 듯이 그녀는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 . 이렇게 경호는 아들로서 어머니의 끝없는 일탈을 목격하고 알면서도 자신도 일부 가담하고 덮어주면서 계도자이자 공범으로서 상황에 휘둘리며 시간만 흘러가게 하고 있었다 . ‘ 이건 아닌데 , 이건 아닌데 , 나의 어머니가 , 지혜 누나의 어머니 , 나 경호의 어머니 , 훌륭한 우리 아버지 최자 종자 수자의 아내 민정애 여사가 저러시면 안되지 “ 하면서도 경호는 단호한 결단도 폭로도 못하면서 어머니의 끝없는 일탈을 때로는 나무라며 , 때로는 방관하며 , 때로는 관망하며 , 때로는 즐기며 흘러가는대로 바라보고 있었다 . 경호는 어머니의 기가 막힌 일탈을 어쩌지 못하는 자신을 자학하며 스스로 분노하고 있었다 . 극상으로 농염한 ‘ 나의 어머니 ’ 는 호빠들과 동거하며 젊은 고객들과 데이트하고 , 구회장과 얽히며 , 거기다 또 사위 성준과 얽히며 여자로서 최상의 환락의 인생을 누리며 살고 있었다 . 그리고 아들 몰래 아들의 친구 화석과도 날이 갈수록 더 횟수와 강도가 뜨거워지고 있었다 . ‘ 이건 아닌데 , 이건 아닌데 ..... 홀로 모든 걱정을 짊어진 경호는 나날이 한숨과 고민만 늘고 ...’ 그러던 와중 , 이사로서의 책무를 위해 회사를 위해 몸을 불사르며 워크홀릭으로 살던 아버지는 자원하여 해외 공장으로 2 년간 파견근무를 가게 된다 . 미주 수출의 교두보 멕시코에 있는 배터리 부품 공장에 총괄 지배인으로 가는 것이다 . 경호 생각에는 그렇게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온 아버지의 갑작스런 2 년여의 공백이 어머니에 대한 기막힌 비밀의 한 토막을 알아차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먼저 밀려왔다 . 아버지의 장기 출장에도 개의치 않는 ‘ 나의 어머니 ’ 는 잠시 아버지의 해외 근무 준비에 헌신하는 듯 하더니 , 아버지가 출국을 하자 , 어느새 활기찬 옛 삶으로 복귀한 듯 보였다 . 아버지가 부재한 현실에 처하고 나니 , 경호가 아들 입장에서 어머니를 탓할 도덕적 명분도 옅어져 갔다 . 아버지가 갑자기 가족들과의 일상에서 사라진 이후에 , 자유로운 어머니는 하나의 자유를 더 얻는다 . 경호는 어머니를 탓하는 것도 지쳐 무슨 말도 못 한 채 지켜만 볼 뿐이었다 . 아버지가 해외로 떠나시고 어느날 어머니는 아버지가 없는 울적한 기분을 달랜다고 지혜누나 부부를 초대하고 내 친구 중 화석을 꼭 집어서 초대하라고 한다 . 아파트를 새로 옮기고 얼마 안되었으니 집들이 겸 손님을 초청해서 조촐한 잔치를 하고 싶으시댄다 . 밖으로만 나돌던 어머니의 의외에 제안에 약간 놀라긴 했으나 경호는 화석도 초대하며 그날 금요일을 기다렸다 . 언제봐도 멋있는 마치 탤런트 같이 준수한 외모의 훤칠한 사위 문성준이 먼저 도착했다 . 경호는 웃으며 맞이했으나 어머니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기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. 오늘의 호스티스 민여사는 함빡 웃음을 지으며 사위를 기쁘게 맞이한다 . ‘ 저렇게 보기 좋은 장모 사위사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’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. 이어 지혜 누나도 직장을 마치고 바로 오고 , 언제봐도 나의 멋진 친구 화석은 막 상이 다 차려졌을 무렵 도착했다 . 어머니의 가슴골이 드러나고 허리가 강조된 착 달라붙은 와인색 니트 미시룩을 입고 이리저리 흔들며 다니는 것이 과하다 싶었지만 , 경호도 이날 만큼은 기분좋게 멋지게 차려진 음식을 들며 한잔 술에 취해가고 있었다 . 친구 화석은 이번에 계절학기 졸업 후 자신이 원하는 공기업에 취업이 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주고 있었다 . 민정애 여사는 화석의 취업소식에 지나치게 반색을 하며 원하는 선물을 주고 싶다고까지 하였다 . 아버지가 사라져 쓸쓸하던 집안에 오랜만에 사람 온기가 돌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밤늦도록 이어지고 어머니 앞 임에도 경호와 화석은 술 한배가 제대로 돌아 취기가 얼큰 하였다 . 어머니가 야한 몸짓으로 성준과 화석 사이를 오가며 살갑게 구는 게 눈에 거슬렸지만 , 경호는 계속되는 술기운에 몸까지 가누기 힘들어졌다 . 자다가 목이 타서 잠이 깬 경호는 옆자리 화석이 없음을 발견한다 . 현관에 화석의 신발은 놓여있으나 화장실에도 없고 집안 어디에도 흔적이 없었다 . 이상한 일이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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