덫에 걸린 아내

2화. 덫에 걸린 아내 4

촛불든등대지기42026. 05. 13. 03:50 7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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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신의 솜씨를 드러내며 득의양양한 서영은의 음성에 나는 분노를 느꼈다 . 그러나 여섯끼나 되는 중화제를 한꺼번에 먹은 것을 깨달은 나는 내 선견지명에 고무되었다 . 흥 ! 내가 그럴줄알고 중화제를 여섯끼에 맞춰 먹었다 . 내가 분노에 잠겨 속으로 삭이는 동안 아내의 걱정어린 말이 들려왔다 . " 어머 ! 영은씨 , 너무 많지 않아 ?" " 흥 ! 갈보년 같으니라고 그래도 제년 서방이라고 걱정되나보지 ?" " 아 ~" 갑자기 변신한 서영은의 태도에 당황한 아내가 어쩔줄을 몰라 입을 쩍 벌린 모습에 이어 은아영이 입을 열었다 . " 호호 ! 유대리 언니 , 걱정마 . 여섯끼를 한꺼번에 복용하면 의사소견으로는 적어도 스무시간은 깨어나지 못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어요 ." "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확실한 것이 좋은데 ..." " 이사님 , 그럼 아예 묶어 놓죠 ." " 그건 저한테 맞기시죠 ." 강이사의 말에 벌떡 일어선 표차장은 구석에 놓인 가방을 들었다 . 덫에 걸린 아내 미리 가지고 온 것으로 보이는 바닥에 놓여있던 가방에서 마닐라로프를 꺼낸 표차장은 내 곁으로 다가와 두 손목을 결박하기 시작했다 . 나는 나중에 로프가 느슨해지도록 자세를 취하면서 잠에 빠진척 가만히 있었다 . 그러나 손목에 이어 내 발목 , 그리고 소파의 다리에까지 완벽하게 묶는 표차장의 결박 솜씨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. 내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꼼짝 못하게 구속됐다는 것을 알았다 . 실로 있을 수 없는 바보 짓을 한 것이었다 . 그러나 표차장은 스스로 자신의 솜씨에 고무된 표정으로 강이사와 천부장쪽을 바라보았다 . " 이만하면 되겠지요 ?" " 음 , 표차장 결박 솜씨는 전혀 줄지 않았구만 . 하하 !" " 흐흐 ! 저년 가랭이고 젖통이고 마음대로 묶을때가 좋았지요 ." " 어마 !" 표차장의 거침없는 말에 아내는 부르르 경련을 일으키며 사색이 된 낯빛으로 떨었다 . " 자 , 준비하지 ." 이어지는 천부장의 말에 서대리와 아영은 탁자위를 깨끗이 치운 다음 부장의 얼굴을 봤다 . " 다 됐는데요 ." " 개보지 , 뭐해 ! 탁자위에 올라가지 않고 ." "... 저 , 부장님 . 부 , 부탁이 ..." 한쪽켠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아내는 얼굴을 붉히며 모기처럼 작은 음성으로 강이사를 향해 말했다 . " 말해봐 . 뭔데 ?" " 저이를 방에 .... 아 ! 안돼면 묶인 부분이라도 보이지 않게 이불이라도 덮어 ...." " 흥 ! 개보지 주제에 그래도 신랑앞에서 창피한 모양이지 ?" 그러나 아내의 애절한 요청을 천부장이 묵살하고 나서자 아내는 흐느끼듯 용서를 빌었다 . " 요 , 용서하세요 ." " 얼른 덮어 !" " 이사님 , 이참에 명과장의 입도 막아 놓는 것이 ...." " 하하 ! 그래 ? 표차장은 워낙 완벽한 일처리를 하려고 하는 것이 내마음에 쏙 들어온단 말야 ." 강이사의 허락에 아내는 이불장에서 얇은 홑이불을 꺼내 내몸을 덮어 주려는 순간 , 표차장이 가방에서 탁구공같은 기물을 꺼냈다 . 그리고 다짜고짜 내 입에 채워 버리자 나는 졸지에 비명조차 마음대로 지를 수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. 볼개그에 재갈이 채워지기 전이라도 소리를 지르며 놈들의 만행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어처구니 없이 완전히 달아나고 만 것이었다 . " 개보지의 소원도 들어줬으니 이제 시작하시죠 . 이사님 ." " 하하 ! 그럴까 ? 탁자위에 올라섰으면 복장검사부터 해야하는 것 아냐 ? 지금부터 누가 명령을 내리는 것이 좋을까 ?" " 제가 할께요 . 이사님 ." " 흑 !" 강이사의 말에 서대리가 안경너머의 눈을 빛내며 얼른 입을 열었다 . " 그래 , 그럼 , 은아영하고 둘이서 교대로 유대리를 다루도록 해 ." " 호호 ! 알았어요 . 이사님 , 감사합니다 ." 서대리의 눈은 찰나 빛이 났지만 음성만은 나긋하게 천이사에게 사례를 하며 일어서는 것이었다 . " 숙아 , 그럼 , 내프킨은 내가 이렇게 벗겨 줄테니까 네년은 스웨터부터 벗을까 ?" "...." 서영은의 말이 떨어졌으나 아내는 어쩔줄을 모르는 태도로 안절부절했다 . " 어머 ! 일년전만해도 숱하게 해 봤잖아 ." " 아 ~" " 아영아 , 안되겠다 . 저기 나무 몽둥이 가지고 올래 ." 서대리가 가리키는 곳에 나무로 된 빗자루가 보이고 아영은 자루만 빼 서대리에게 건네자 아내는 다시 몸을 세차게 떨었다 . " 이년아 , 아까 페널티로 몇대지 ?" " 스 , 스무대 ." " 호호 ! 그래 ? 자 , 지금부터 한 번 꾸물댈때마다 세대씩 올라갈테니까 알아서 해 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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