덫에 걸린 아내

18화. 덫에 걸린 아내 21

촛불든등대지기42026. 05. 13. 19:50 10
18px
" 아 , 아파 !" 기남은 격렬한 하체의 아픔에 마침내 정신이 들었다 . 아픔의 근원을 찾기위해 바지를 벗은 순간 경악했다 . " 아 ! 아파 ! 어라 ! 이게 뭐야 ?" 기남은 자신의 음경에 씌워진 정조대를 풀어 보려 했으나 허리의 매듭만 풀을 수 있을 뿐 꿈쩍도 않았다 . 오랜 숙면 때문에 심한 요의와 함께 용솟음치는 음경이 정조대의 대롱에 막혀 발기를 억제하는 통증은 참기 어려웠다 . 할 수 없이 첨단에 허리를 묶는 끈을 매단 볼썽 사나운 모습으로 부지런히 화장실에 가 소변을 보는 순간 엊저녁의 엄청난 광경이 고스란히 떠 올랐다 . " 하늘 엄마 ...... 숙아 , 어딨어 ?" 비로서 아내 정숙을 떠올린 기남은 현재의 상황이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허겁지겁 정조대의 끈을 허리에 돌려 묶고 바지를 꿰어 입은 다음 정숙의 모습부터 찾았다 . " 아 ! 여보 !" 다행히 아내 정숙은 안방에서 자고 있었다 . 흥분했던 기남은 이내 냉정을 회복하고 정숙이 깰세라 새근새근 잠을 자는 아내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. 간밤에 놈들에게 일방적으로 처절하게 당하던 정숙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. 그래 , 꿈을 꾼것 뿐이야 . 그러나 그때였다 . 잠을 자던 정숙의 폐부를 쥐어짜는 애절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. " 아 ! 잘못했어요 . 흐흑 !" 두 팔까지 허공을 향해 허우적거리며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모습이 악몽을 꾸는 것이 틀림없었다 . 기남은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며 땀까지 흘리는 아내의 모습과 현실적으로 자신의 분신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정조대와 겹쳐지는 두려운 상황이 미치는 순간 정숙을 흔들어 깨웠다 . " 여 , 여보 !" 따르릉 ! 따르릉 정숙을 깨우는 순간 들리는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기남은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섰다 . " 여보세요 ?" - 형부 ?- " 어 ! 처제 ?" - 예 , 형부 . 어제는 바빠서 하늘이 돐잔치에도 참석하지 못해 죄송해요 .- 처제였다 . 정숙과 달리 활달한 성격의 처제 인숙은 잡지사 프리랜서 기자였던 것이다 . - 엄마가 하늘이 데리고 형부네 가신다고해서 아까 택시 태워서 보내드렸으니까 곧 도착 할 거예요 .- 딩동딩동 처제 전화가 끝나기도 전에 현관벨 소리가 들려오고 , 그새 깨어난 정숙이 현관문을 열자 하늘이를 품에 안은 장모가 들어서는 모습이 기남의 눈에 보였다 . 결국 처제의 전화와 장모 때문에 정숙이와 기남은 서로의 불행한 처지를 소상하게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.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. 기막힌 현실이었지만 어쨌든 기남은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. " 여 , 여보 ?" 어쩐 일인지 불안한 표정의 아내가 옷을 챙겨입는 기남에게 나직한 음성으로 불렀다 . "... 왜 ?" 심상치 않은 정숙의 음성에 기남은 아내의 얼굴을 봤다 . 그러나 정숙은 기남의 눈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두 손을 마주잡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. " 나 출근해야 하잖아 . 얼른 얘기해 !" 심사가 편치 못한 기남의 입에서는 절로 퉁명스런 음성이 절로 나왔다 . "... 당신은 ... 출근할 필요가 ..." ".....?" " 없어 ." 난데없는 정숙의 말에 기남은 석고처럼 굳어버렸다 . " 이 , 이사님이 당신 출근하지 말래 !" 이어지는 정숙의 말에 기남은 하얗게 탈색된 얼굴로 아내를 쳐다봤다 . " 오늘중으로 당신 해고수당하고 퇴직금까지 보내 주겠대 ..." " 어 , 어떻게 ? 그 , 그럴 수 있어 ?" " 그대신 내가 출근해야 해 ......" 청천벽력같은 정숙의 말은 더 이상 기남의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. 천인공노 할 짓도 모자라 결국 일방적으로 기남을 해고 시킨 것이다 . " 흥 ! 그럼 당신도 그깟 회사에 출근하지마 !" 정숙의 말에 기남의 입에서는 격앙된 음성이 흘러 나왔다 . "... 안돼 ! 하늘 아빠 !" 습기 머금은 정숙의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 나올 것 같았다 . 행여 장모가 눈치라도 챌까봐 기남은 더 이상 말도 못하고 정숙을 쳐다보자 정숙은 화장대에 앉으며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. " 미 ~ 안해요 . 여보 ! 공원이라도 다녀 오세요 ." 정숙은 서둘러 기초화장을 한 다음 출근을 서둘렀다 . 일시 할말이 없어진 기남의 입에서는 힘이 빠지는 음성이 절로 흘러 나왔다 . "... 할 ~ 수 없지 . 알았어 ." 조금까지만 해도 전혀 예기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. 어찌하다 쫓기듯 공원으로 내몰리며 기남은 본능적으로 집 쪽으로 시선을 가져갔다 . 그때 막 딸 하늘이를 임신했을 때 늘 입었던 발목까지 덮는 촌스런 원피스로 된 임신복 복장의 아내가 출근하는 모습을 발견한 기남의 얼굴은 참혹하게 구겨졌다 .
회차 목록(29)

댓글 0

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.

첫 댓글을 남겨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