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채업자 남편친구

14화. 사채업자 남편친구 10부

수줍은그림자32026. 05. 08. 08:06 2
18px
10. 여름 피서지에서 ... 동령의 제안으로 현창은 아내 문제로 꺼렴직하지만 , 동령 패거리의 조직에서 운영하는 리조트에 아내와 같이 동령을 형님이라 하며 따르는 몇몇 동생들과 휴가를 보내려 같이 가기로 하였다 . 매년 있는 일이어도 이번은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현창의 입장에서는 아내와 휴가 몇일을 같이 보내며 복잡한 심경을 다독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응하게 되었다 . 동해안 피서지에서 현창은 아내가 동령을 대하는 태도에서 이전과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. 이전에는 자주 보는 사이이긴 하지만 동령을 거북해하고 경원 시 하는게 보였는데 , 이번 피서지에서는 서스럼 없이 대하는 것이 사뭇 생경한 장면이었다 . 동령의 후배들은 같이 오긴 했으나 개인적인 볼일들로 하나둘 사라져 버리고, 현창 부부는 동령과 줄곳 어울리게 된다 . 조동령 역시 예전과 뭔가 달랐다 . 마치 일부러 작정이라도 한 듯이 현창 앞에서도 주희에게 노골적으로 치근덕거리기 시작하였다 . 항상 현창의 아내에 대한 호칭은 제수씨였으나 , 이번에는 주희씨라고 하다가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주희라고 하기도 하는 등 격의 없이 부르고 무례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. 첫날의 아내에 대한 동령의 무례한 태도에 현창는 너무 기분이 언잖아져서 하루밤 자고 아침이 되자 이제 빨리 가고 싶어졌다 . 노골적으로 아내를 쉽게 대하는 동령 그 자식이 있는 곳에 한시도 있기 싫은 마음이었다 . 그래서 아내에게 말했다 . “ 여보! 우리 이제 그만 올라가지 여기 더 있고 싶지 않아 ” 그러나 아내는 현창의 생각과 달리 예상 외의 반응 을 보였다 . “ 아니예요 , 저는 오랜만에 이렇게 도심을 떠나 바닷가에 오니 너무 좋아요 . 이왕 온 거 하루 밖에 안 남아서 내일까지 잖아요 . 푹쉬다 가요 우리, 동령 ! 그 사람 어제 당신이 화를 내고 한 소리 하니까 , 오늘 다른 일 보려 떠난다 했으니 우리 끼리 편히 쉬다가요 . 저는 그사람 싫어요 . 어젠 어쨌든 당신 신경 쓰게 해서 미안해요 . 걱정마시고 식사부터 하세요 .” ‘ 친구이자 남편인 자신 앞에서 아내를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? 자신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고 무시하는 처사인가 ? 뭐 ... 아내가 본 바탕이 뜨거운 여자이고 자기가 그 꺼풀을 벗기고 음란한 여자로 거듭나게 해줄 수 있다고 ? 살짝만 건드려 주어도 봇물처럼 터진다고 ? 음욕이 쌓여있는 아내같은 경우는 자기처럼 강한 사내를 본능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?’ 가당찮은 이야기를 하는 동령이 놈에게 죽일듯한 분노가 일었었다 . 아직도 동령의 여과없는 말들이 잔상처럼 떠올랐다 . “ 니 와이프처럼 우아한 여자들이 개같은 섹스를 좋아한다구 , 넌 그런거 모르지 ? 오히려 겉으로 천박해 보이는 년들이 노멀한 섹스를 원하고 , 고상해 보여서 밝히지 않을 거 같은 년들이 벗기면 피부가 매끈하고 알몸이 볼록 볼록할 때 더 꼴린다니까 ? 그런 년들은 밤새 떡을 쳐야 돼 , 여자의 길을 알려주어야 돼 ......” 떠올릴수록 괘씸한 말이지만 , 더 있겠다는 아내 앞에서 어쩔 수 없어서 현창은 아침 식사를 펜션에 주문하고 먹고나서 식사 후 담배를 한 대 피며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. ‘ 그래 어차피 온거 하루 더 있다 가자 . 지금 부랴부랴 가면 그것도 모양이 우습다 . 똥이 더럽다고 피할 수만은 없다 . 그 자식은 이제 친구도 아니다 . 오늘부터는 한시도 아내를 곁에서 떼 놓치 않으리라 . 그러면 무슨 일이 있으랴 .’ 하고 생각을 다잡으며 그렇게 하기로 했다 . 아내의 단호한 태도로 보아 동령을 심정적으로 멀리할 게 분명하다 . 물론 아내가 지나치게 동령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약간 마음에 걸리지만 말이다 . 어제 해변에서 패브릭 비치 체어에 누워 밀려오는 파도의 부서짐을 바라보며 나른한 잠에 취할 때 , 갑자기 동령은 “ 주희씨 내가 좀 빌린다 . 친구야 ” 하고 외치듯 말하고는 대응을 못한 채 멍하니 쳐다보는 현창을 뒤로하고 허락이라도 받은 듯 태연하게 아내의 손을 잡고 해변 쪽으로 내달렸다 . 멀찍이서 바라볼 때 시야에 들어오는 두 사람의 서스럼없고 밀착된 스킨쉽은 현창의 예민해진 신경을 더욱 긁었으며 , 남편 앞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아내에게 엄청난 질투가 낫었다 . 그러나 뭐 ! 그럴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. 그것은 다 아내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놓쳐버린 자신의 잘못이리라! 아내와 오전은 방에서 쉬기도 하고 바닷 바람도 쐬면서 보냈다 . 정오가 조금 지나자 아침보다 더 잘 차려진 점심 식사가 들어왔고 현창은 마음이 정리되자 아내와 유쾌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. 상추쌈에 돼지고기 수육이 나왔는데 펜션 음식 답지 않게 맛깔스러워 반주 한잔을 곁들이며 맛있게 먹었다 . 그런데 그게 탈인지 그는 식사 후 TV 를 좀 보다가 아내랑 포항 시내도 구경하고 바닷가도 구경하려고 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 같이 잠이 들어 버렸다 .
회차 목록(25)

댓글 0

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.

첫 댓글을 남겨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