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녀의 선택 3부

노을진여우2026. 05. 08. 18:09 4,3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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떨리지만 욕실 문을 닫아주고 안쪽의 문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돌렸다. 윤의 규칙적인 나직한 코 고는 소리. 윤은 깨어 있지 않았다. 그의 규칙적인 콧소리는 내게는 천금의 행운과도 같은 쾌감을 준다. 마음 한구석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배덕의 책망과 다른 한 구석에 도사린 악마적인 희열은 묘하게도 전혀 닮지 않은 모습이면서도 하나로 합해 내 쾌감의 강도 를 높인다. 아! ..... 자신에게 욕을 하면서도 내 발은 다시 욕실로 향하고 있었다. 순종은 이미 각오를 한 건지, 아니면 나라는 걸 아는지 얼음처럼 차가운 물로 뜨거운 몸을 적시면서 돌아보지 않는다. "자더라." "자?" "응. 코 골며 잘 자고 있던데." "윤. 피곤했나 봐!" 긴장했던 한순간이 지나고 난 후의 순종의 나신은 처음처럼 빛은 없었지만, 충분히 보아줄 만한 가치가 있었다. "후회 안 해? " 느긋하게 그녀의 알몸을 감상하고 있던 내게 순종이 던진 말이다. "후회하면 좋겠어? " "응! 나 후회돼." "후후. 왜 후회해야 하지?" "글쎄. 모르겠어. 그냥 마음이 아파. 윤이 이 일을 알면 얼마나 상심할까? ?" "너 윤 사랑하는구나?" "몰라. 한 번도 사랑하는지는 생각 안 해 봤어." "그럼 지금까지 왜 만났어?" "남자가 필요하니까." "남자가 필요하면 아무나 만나?" "윤은 나한테 잘해 주잖아. 착하고. 누구하곤 달라서 친구의 여자를 건드리거나 하진 않을 사람이야." "크큭.... 날 욕하는 거야?" "아니. 내가 어떻게 연수 씨를 욕해. 연수 씨가 언젠가 한 번은 이럴 거로 생각했었어." "그러면 조심했어야 하는 거 아냐?" "뭐 하러 조심해. 기다리진 않았지만, 그래도 아깐 좋았는걸." "나 사실은 아까 첨에 댔을 때 네가 소리 지르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어. 다른 사람이었다면 어쨌을까?" "글쎄. 소리를 질렀겠지. 몰라. 머리 아파. 그만 해 그런 얘기." "그래. 그만하자. 좋은 얘기도 아닌데." "나 아픈 데 또 하나 있다." 순종이 눈꼬리를 올리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. 요부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 눈빛이다. "어디?" "여기. 아깐 몰랐는데, 지금은 아파. 쓰라려." "쓰라려? 충분히 젖어 있었는데 왜 까졌지?" 순종이 엉덩이를 앞으로 내밀어 자신의 비밀스러운 곳을 잘 보이게 해 준다. 변기에 걸터앉은 채로 그녀의 그곳을 두 손으로 열었다. 복잡하게 융기한 속 살이 선명한 빨간 색을 띠고 있다. "처녀같애." "후훗... 윤이랑 똑같은 말을 하네." "윤이 자주 빨아 줘?" "아니. 윤은 그런 거 싫대. 내가 해 준대도 싫대." "자식! 그렇게 좋은 걸 왜 싫대?" "순진하잖아. 징그럽대." "받고 싶지 않아?" "가끔......" "지금은?" "싫어. 뱃속에 윤이랑 연수 씨랑 같이 넣고 있는 걸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픈데 그런 것까지 하고 싶지 않아." "왜 하고 싶지 않아?" "그거까지 하고 나면 연수 씨도 좋아할 것 같아서. 난 윤이 나 좋아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." "걱정하지 마. 윤이랑 헤어지고 나랑 만나자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." "나도 그러고 싶지 않아. 잠시만 넣어줄래?" "?" "아직도 믿기지 않아서 그래. 내가 연수 씨랑 그걸 하고 발가벗은 채 한 욕실에서 마주 보고 있는 게 믿기지 않아." "알았어." 변기에서 일어나 그녀의 한쪽 발을 변기 뚜껑에 올리고 가슴을 맞대면서 그녀를 안았다. 어느새 벌떡 일어난 그것이 순종의 물기 젖은 속으로 미끄럼을 타고 들어간다. "조금 더 깊이." 허리를 밀어 올려 그녀의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 노력한다. 순종도 안타까운지 마주 호응하며 허벅지를 조인다. 불편한 자세지만 제법 격렬한 섹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. 거울이 그녀의 열에 들뜬 호흡과 내 거친 호흡의 김에 의해 부옇게 흐려지고 있었다. "으으으.... 나 또..."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순종은 별기에 올렸던 한쪽 발을 허공에 띄우며 바둥거린다. 미친 여자처럼 허리가 돌아가다가 앞뒤로 격하게 움직이고 또 뒤로 달아난다. 그녀가 달아날 때마다 난 짓궂게 따라가 더욱 격렬한 동작으로 범하고 또 범한다. "크윽. 못 참겠어." 평소 같으면 네댓 배 이상 길게 했을 텐데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. 허리를 깊이 밀어 넣은 채 움직일 수가 없었다. 순종이 내 머리칼을 잡아 자신의 볼에 내 얼굴을 비비며 하체를 옥죄어 온다. "휴... 우리 미쳤나 보다." "후후... " 순종의 말에 실소를 흘리지 않을 수가 없다. 우린 미쳤다. 단단히 미쳐가고 있다. 자기 애인과  동업자 후배를 속이고 그의 곁에서 섹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제정신이랴? "나 먼저 갈게!" 욕실에서 먼저 나와 단정하게 옷을 갈아입은 뒤 물기를 뚝뚝 흘리며 방으로 들어오는 순종을 뒤로하고 여관을 나섰다. 방 청소를 하던 아줌마가 카운터 에서 희한하단 눈초리로 내 얼굴을 보고 있다. "수고하세요."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내 뒤통수가 뜨뜻해진다. 아마도 나직한 목소리의 욕이 한두 마디쯤 들려오리라 생각했는데, 이런 일을 많이 봐서인지 아무런 중얼거림도 없다.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다른 여관이 있다.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 여관에 방을 얻어 들어갔다. 삐삐를 꺼내어 침대맡에 놓고 눈을 감은 채 잠을 청하다가 벌떡 일어나 꺼버렸다. 잠시 후 다시 일어나 삐삐를 켜 놓고..... 다시 잠시 후 건전지를 빼 욕실 변기에 넣어 버렸다. 그 뒤로 다시 순종과 섹스를 하지 못했어. 그날 연락했느냐고 순종에게 묻지도 않았고, 그녀도 연락했었는지 안 했었는지 말하지 않았고. 그냥 후배의 애인으로만, 혹은 애인의 선배로, 동업자로만 서로를 대했지. 같이 술을 마시다 많이 취했다 싶으면 윤은 같이 자고 가자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. 굳이 단 한 번의 꿈같은 일로 흘려버려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지만, 그렇다고 같은 상황을 또다시 만들고 싶지 않았어. 순종도, 나도, 그날에 대해 말해 본 적도 없고, 말할 필요도 없었지. 가끔. 아주 가끔. 순종과의 하룻저녁 사고를 생각해 보지. 다시 한번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? 글쎄? 어떻게 할지 나도 몰라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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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 1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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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은하수나침반5새싹2026. 07. 29. 09:16

    중간에 못 끊고 끝까지 봤네요

  • 촛불든나침반7새싹2026. 07. 14. 04:12

    분위기가 진짜 좋습니다

  • 빗속의관찰자7새싹2026. 07. 17. 16:48

    분위기가 진짜 좋습니다

  • 골목길글쟁이3새싹2026. 08. 08. 05:38

    여운이 남는 편이었습니다

  • 겨울밤발자국6새싹2026. 08. 01. 08:29

    여운이 남는 편이었습니다

  • 골목길고양이3새싹2026. 07. 17. 06:56

    덕분에 잘 봤습니다

  • 고요한나침반새싹2026. 08. 04. 16:16

    다시 읽어도 좋네요

  • 별헤는속삭임4새싹2026. 05. 22. 05:45

    문장이 담백해서 읽기 편해요

  • 취한그림자3새싹2026. 06. 28. 10:58

   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

  • 은밀한글쟁이4새싹2026. 08. 03. 12:04

   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

  • 골목길독백2새싹2026. 06. 09. 18:07

    오랜만에 제대로 된 글 봅니다

  • 조용한속삭임7새싹2026. 07. 14. 22:55

    생각보다 길어서 더 좋았어요

  • 은하수이야기꾼3새싹2026. 07. 29. 17:31

    오랜만에 제대로 된 글 봅니다

  • 안개낀기록자2새싹2026. 07. 18. 09:38

    다음 화도 부탁드립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