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을의 한복판에 서서

2화

설레는이야기꾼42026. 06. 28. 08:55 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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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 죄-----송합니다---어휴 숨차----헉헉헉" 그녀는 가던 길을 멈추곤 숨을 고르고 잇는 날 쳐다보고 잇었다. " 손수건을 노코 가셨어요------" 나의 손에 들려진 그녀의 분홍색 손수건엔 핏물이 묻어있었다. " 괜찮아요------ 쓰세요"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살짝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. " 저가 괜찮지 않아요-----상황이 이래서 차마 손수건은 못빨아드리겠구 ----- 감사의 뜻으로 차라도 한잔 사겟읍니다." 난 구룡사 찻집과 그녀를 번갈아 가며 보고 잇었다. " 신경쓰지마세요 --- 전 정말로 괜찮아요" " 저가 너무 고마워서 그래요----너무 부담갖지 마세요" 난 앞장서서 찻집을 드러간다. 찻집안은 황토색 흙벽돌이 장식되어 있었고 가운덴 화롯불이 몽그렇게 타고 있었다.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은 난 멀쭘히 서있는 그녈 부른다. " 이쪽으로 오세요" 그년 마지못해 앉는 시늉을 하면서 가벼운 미소를 띄고 있다. " 뭐드실래요" "전 아무거나 ------" " 여긴 칡차가 맛있어요 --- 주인아저씨가 직접 칡을 캐서 다리신데요------" " 아네-----그럼 칡차로 할께요" 정태춘의 산사의 아침이란 노래가 조용히 찻집안에 울려퍼지고 있었고, 모글모글 피어오른는 칡의 알쌰한 향내음이 오랜만의 평화를 말해주듯 감미롭다. " 빠쁘신거 같은데 ----이렇게 있으셔도 돼요" " 괜찮읍니다. ------ 이젠 철수할 일만 남았는데요 뭘" " 그런데 구룡사에서 일하시는분 같진 않은데-----" " 아---네 학생입니다----동아리가 불교와 관련된 거라서 오늘 초파일 행사 도우러 왔읍니다." " 이렇게 초파일 행사를 도우면 동아리로 떨어지는 금전전 혜택이 좀 되거든요-----" " 그렇군요 근데 성함이?-------" " 아----미처 저 소개를 안했군요 **대학교 사학과 4학년 정병진이라고 합니다." " 전 올해 26이구요 김미진이라고 해요 반가와요" " 26이면 저랑 동갑이네요-------정말 반갑습니다." 서로의 신상이 소개되자 더욱 가까워진듯 분위기는 활기차지기 시작한다. 한번 인연을 맺는 것이 어렵지 일단 인연을 맺고 나면 남녀 관계란 급속도로 진전됨을 여러분도 아시리라 " 이렇게 구룡사에서 열심히 일하면 병진씨한테 떨어지는게 있어요?" " 그럼요-----떨어지는거 있죠---이렇게 이쁜 미진씨와 마주 앉아 있잖아요" 그년 살짝이 입술을 가리며 웃어보인다. 그러면서 패이는 그녀의 보조개가 너무나도 인상적이다. 첨엔 모르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푼 그녀에게 너무나도 고맙웠기에 뭔가 보답을 해야겟다고만 생각했는데---- 미진이를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, 섹시했다. 26살 풋풋한 천짐함과, 관능적인 원숙미를 동시에 간직한 모습에서 조금씩 그녀에게 빠져든다. 앵두같은 그녀의 입술이 자꾸만 마음을 설레게 한다. 근데 하필 오늘같은 초파일에 인연이 만들어질께 뭐람---- 나름대로 불제자라고 자부하면서 스스로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실천해 가려 얘쓰고 있지만 오늘같은 날 하필 그녀와 인연이 닿을줄이야… 다시한번 멀고도 먼 成佛의 고행을 느끼는 순간이다. 나도 한낱 사바의 중생임을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인 것이다. " 아까 보니 미진씨 혼자시던데?------" " 네 오빠 49제때도 못와보고 해서 겸사겸사------" " 죄송합니다. 괜한걸 물어가지고-------" 그녀는 탁자위에 노인 양초에 시선을 고정한체 눈망울엔 조금씩 이슬이 배여든다 그렇게 그녀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그녀의 연락처라도 알 요량으로 " 저기 이것도 인연인데 연락처라도------" " 병진씨 연락처 먼저 주세요------" " 그거야 어렵지 않죠 ----- " 난 그녀에게 나의 삐삐번호를 적어주자 내가 건넨 쪽지만 받아들뿐 그녀는 연락처를 주지 않는다. " 미진씨-----연락처?" " 아----저가 먼저 연락드릴께요------" 그날은 그렇게 그녀의 연락처도 받지 못한체 헤어졌다. 그러구 이제나 저제나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며 삐삐를 품에 안고 다녔지만 그녀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는다. 하루이틀-----한달두달---시간이 흐르자 서서히 뇌리속에서 미진의 기억이 흐려지고 있었다. 그러던 어느날 021234567---낯선 번호가 삐삐로 수신된다. 누구지?------ 지방에서 자라 지방 대학을 다닌 나로썬 지역번호02인 서울에서 연락올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. "여보세요" " 네 9876 호출하신분좀 찾는데요------" " 병진씨 저에요---미진이에요" 미진이? 미진이? 누구지? 고개를 갸웃거릴때쯤 " 구룡사 ---- 기억나세요?" " 아----김미진씨-----" " 안녕하셨어요?------" " 네---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무심합니까---저가 미진씨 연락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고 계십니까" " 죄송해요 이것저것 바빠서-----" " 다름이 아니고 이번주말에 시간있으세요" " 당연히 있죠----없는 시간 만들어서라도 있게 해야죠-----허허허" " 구룡사에 단풍이 한창이래요---그래서 이번주말에 구룡사에 다녀올까 하는데 시간되시면 같이좀------" " 아 영광입니다.-----" " 그럼 이번주 토요일 오후3시경에 그 찻집에서 뵐께요 ------" " 여기서 구룡사까진 1시간도 체 안걸리니깐 전 12시부터 가서 기다리고 있겠읍니다." " 호호호호 그러실 필요까진 없으신데-----" " 암튼 그때 뵐께요-----" " 네------" 이번주 토요일이 무진장 기다려진다. " 오래 기다리셨어요?" 미진이는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찻집을 드러서고 있었다. 미진은 회색 정장바지 위로 발간색 코트를 걸쳤는데 그때와는 전혀 색다른 느낌이다. 뭐랄까? 그전보다 좀 성숙해졌다고 할까? " 네 오래기다렸어요----7개월이나 기다렸다구요-----목빠지는줄 알았네-------" " 호호호호 죄송해요 우리 밖에 나가서 좀 걸으실래요?" 미진과 난 찻집을 나와 구룡사를 향해 서서히 걷기 시작햇다. 등산객, 단풍을 즐기는 사람들,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----- 무르익은 가을의 전경과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지는 이국적인 풍경들이였다. 그 풍경속에 미진과 내가 있었고, 소중한 가을날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. " 음-----가을냄새----너무좋다" 구룡사로 올라가는 포장길위로 노란색 은행잎에, 빨간색 낙엽이 떨어져 소복히 싸여 있었고, 길가로 시냇물이 졸졸졸 흘려 내렷다. " 병진씨 구룡사에 자주 오세요?" 그녀는 나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마치 오래된 여인처럼 속삭이고 있었다. 순간 당황햇지만 그렇다고 이상황에서 뿌리칠 남자가 어디 잇겟는가? " 저도 초파일 이후론 못와봤어요-------미진씨랑 올려구요" " 호호호호 병진씨 너무 재밌으시다------" " 농담 아니에요---- 진짜 미진씨랑 올려구 한번도 안왔다니깐요?" 농담반 진담반 건넨 말에 미진은 쑥스러운지 고개를 숙인체 땅만 보면 걷는다. " 미진씨-----저기---있잖아요------"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---- 당체----- " 애인 있으세요?" " 없으면--------- 애인 해주실래요?" " 미진씨만 좋다면-----" 그말을 하는데 왜그렇게 심장이 꽁딱거리던지---- " 애인은 없구요-----남편은 있어요?" " 네?-------------" 난 놀란 토끼마냥 그녈 쳐다본다. " 농담이에요-----호호호" 그녀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연실 호호거리기만 할 뿐이다. " 정말 유부녀세요?--------" " 농담이라니깐요------오늘 하루 병진씨가 저 애인해 주실래요?" 그년 나의 말을 의미없이 받아 넘기면서 태연해 하고 잇었다. " 저야 언제든 영광입니다-----" 그날 미진과 난 구룡사를 돌아 다시 찻집을 지나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을때쯤 해는 느엇느엇 서산에 걸려 있었다. " 벌써 이렇게 됐네------" 미진은 당황한듯 시계를 쳐다본다. " 벌써 가실려구요?------저녁이나 먹고 올라가시지------" " 아니 오늘 안올라갈꺼에요----오늘 병진씨랑 자고 갈꺼에요-----" 미진의 그말을 듣는 순간 숨이 턱하고 막히는줄 알았다. " 네?----뭐라구요?" " 순진하시긴 ---오늘 병진씨랑 자고 간다구요------" " 왜 저가 싫으세요?------" " 그게 아니고-------" " 오늘 하루 병진씨가 저 애인해주시기로 햇잖아요?" 난 너무나도 태연한 그녀의 이야기에 당황하면서 얼굴을 붉힌다. 그러면서 미진은 팔짱낀 손에 힘을주면서 더욱 나의 몸에 자신의 가슴 을 밀착시킨다. 그녀의 머리에선 알싸한 샴퓨향내가 풍겨나온다. 순간 나의 입안가득 침이 고이더니 이내 목구멍을 타고 흐른다. 꿀꺽--------------------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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