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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
네
,
동의합니다
.”
“
사모님이 들으시면 민망해하실 텐데
,
방을 옮겨서 조용히 얘기 좀 나누시겠습니까
?”
나는 고개를 끄덕이고
,
그놈을 내 작은 서재로 안내했다
.
그리고 안에서 문을 굳게 잠갔다
.
방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거만하게 주저앉은 놈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
.
“
이따가 내가 사모님의 몸을 취할 때
…
옆에서 지켜보고 싶습니까
,
아니면 자리를 피해주시겠습니까
?”
나는 허파가 찢어질 듯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뱉어냈다
.
“
저는
…
당신들이 하는 꼴을 똑똑히 두 눈으로 지켜보겠습니다
.”
장 사장은 흥미롭다는 듯 씨익 웃었다
.
“
사실 저도 사장님이 옆에서 지켜봐 주길 바랐습니다
.
제가 오직
‘
대리모
’
라는 목적을 위해서만 사모님을 품는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거든요
.
하지만 사장님이 한 공간에 대놓고 서 있으면 사모님이 많이 긴장하실 것 같군요
.
그러니 이렇게 합시다
.
이따가 우리가 침실로 들어가면
,
문을 살짝 열어두겠습니다
.
거실에서 몰래 지켜보시죠
.
어떻습니까
?”
“
좋습니다
.
동의합니다
.”
“
음
,
좋습니다
.
그럼 이따가 사모님께는 최대한 부드럽게 대해 드리죠
.
아
,
그리고 명심하십시오
.
만약 오늘 한 번의 교미로 임신에 실패한다면
,
계약서 조항에 따라 사모님이 제 씨를 배어 임신할 때까지 이 행위는 계속 반복될 겁니다
.
동의하십니까
?”
“
동의합니다
.”
짐승들의 역겨운 거래가 막 끝났을 때
,
거실에서 저녁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
.
우리는 대화를 마무리하고 서재 문을 나섰다
.
거실 식탁 위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
.
장 사장은 아내의 요리 솜씨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 댔다
.
하지만 아내의 얼굴에는 조금의 웃음기도 없었다
.
명백히 수치심과 공포가 뒤섞인 창백한 얼굴이었다
.
그녀도 알고 있는 것이다
.
오늘 밤
,
식탁 앞의 저 늙수그레한 남자가 자신의 알몸 위로 올라타 거친 숨을 내뱉으며
,
뜨거운 정액을 자궁 깊숙한 곳까지 잔뜩 싸질러 기어코 자신을 임신시킬 것이라는 사실을
.
세 사람이 마주 앉은 저녁 식사 자리는 숨 막힐 듯 침묵만이 흘렀다
.
머지않아 식사가 끝났고
,
아내가 서둘러 빈 그릇을 치우기 시작하자 놈도 가식적으로 거들었다
.
식사 뒷정리까지 모두 끝나자 시간이 꽤 늦어 있었다
.
아내는 내게 눈짓으로 장 사장에게 먼저 씻으라고 전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
.
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놈에게 다가갔다
.
“
장 사장님
,
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샤워부터 하시죠
.”
놈은 흔쾌히 욕실로 들어갔고
,
이내 물소리가 들려왔다
.
한
10
분쯤 지났을까
.
샤워를 마친 장 사장이 거실로 걸어 나왔다
.
그놈은 욕실에 걸려 있던
,
평소 내가 즐겨 입던 하얀색 샤워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
.
내 가운을 훔쳐 입은 마흔 살의 중년 사내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처먹어서인지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다
.
체중이 못해도
90kg
은 거뜬히 넘어 보였다
.
저 육중한 돼지 같은 몸뚱이로 내 가냘픈 아내를 짓누를 생각을 하니
,
아내가 그 하중을 견뎌낼 수 있을지 덜컥 겁이 났다
.
마침 아내도 갈아입을 옷을 챙겨 들고 침실에서 나오고 있었다
.
그녀는 젖은 가운 틈으로 털이 숭숭 난 반라의 몸을 드러낸 놈을 보자마자
,
얼굴이 귀끝까지 붉게 달아올랐다
.
아내는 푹 숙인 얼굴로 도망치듯 놈의 곁을 지나쳐 욕실로 쏙 들어갔다
.
장 사장 놈은 아내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더니
,
변태적인 흥분이라도 느낀 것인지 가운 아래로 자지가 시퍼렇게 발기하여 불룩하게 텐트를 치고 있었다
.
놈은 아내가 욕실로 사라질 때까지
,
그 끈적한 시선을 아내의 엉덩이에서 떼지 못했다
.
그 꼴을 보니 속이 뒤틀리고 열화가 치밀어 올라
,
나는 일부러 보란 듯이 헛기침을 크게 내뱉었다
.
“
흠
!
흠
!”
그제야 놈은 민망한 듯 멋쩍게 웃더니
,
거실 소파로 다가와 내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
.
우리는 화면 속에서 떠드는
TV
를 멍하니 쳐다보며
,
아내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기만을 기다렸다
.
회차 목록(11화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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