숨은 방

1화. 숨은 방 001 -----

하얀그림자52026. 06. 01. 12:38 48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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숨은방 001 ----- ## 디자인 사무실 “ ああああ~!! 行く! 行く “ [ 탓 탓 탓 탓… ]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는 일본 야동에서 나오는 여배우의 목소리와 한 부장의 자위하는 소리만 나고 있었다. 한병호. 그는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서 야동을 보며 자위하는 것이 그나마 낙이었다. “후욱….후욱..” 광고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한병호 부장은 15년 차 경력이었다. 업계 특성상 철야와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그에게 유일한 낙은 술과 섹스뿐. 결혼 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룸과 안마, 바 (bar) 등을 헤매고 다녔다. 씀씀이가 나쁘지 않아 어딜 가나 환영을 받았고 강남의 내로라하는 주점엔 그의 연락처를 모르는 곳이 없었다. 덕분에 그의 접대는 언제나 대행사와 광고주의 환영을 받았고 또 그 덕분에 일은 끊이지 않았으며 또 그 덕분에 벌이는 괜찮은 편이라 이 악순환(?)은 계속되었다. 이상한 병 한번 걸리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… 그러던 것이 2년 전 결혼을 하면서 모든 게 시들해졌다. 아니 모든 게 시들해져서 결혼했다고 해야 하나? 더는 섹스를 해도 시원하지 않았고 술을 마셔도 재미가 없었다. 술에 떡이 되어 여자를 안고 밤새 섹스를 해도 다음날 일어나면 자괴감이 들 뿐이었다. 돈이 아까운 것은 아니었다. 시간이 아까운 것도 아니었다. 간단히 말해 질린 것이다. 정말 남자가 주지육림이 질릴 수도 있나 싶지만 한 부장은 질렸다. 감정 없는 섹스에, 시간을 죽이는 술에 질려버렸다. 하릴없이 던지는 농담조차도 귀찮아…. 게다가 그는 발기도 시원찮아 졌다. 뭐 물론 훌륭한 크기나 절륜한 정력을 자랑하던 그도 아니지만 필요할 땐 제 몫을 하던 놈이었는데 질린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발기가 힘들어졌다. ‘ …안 하고 살지 뭐 ’ 놀 만큼 놀았고 할 만큼 했고 마실 만큼 마셨다. 이제 결혼이나 해서 남들 사는 것처럼 살아야지… 그렇게 결혼을 했다. 하지만 관성과 습관이 여간해서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. 업소를 다니는 횟수는 줄었지만, 자위는 도통 끊을 수가 없었다. 이상한 것은 자위할 땐 단단하게 발기가 된다는 점이었다. 그러다 보니 섹스보다 자위에 더 빠져들어 가는 한 부장이었다. “ 웃!! ” 허연 정액을 티슈에 쏟아내고는 주섬주섬 바지를 추스른 뒤 손을 씻으며 생각한다. ‘ 요즘은 확 꽂히는 야동이 없어… 맨날 하는 거 말곤 없나.?’ ‘ 하하…나이 40에 이게 뭔 짓이야..’ 시계는 새벽 12시 30분 딱히 할 일도 없던 그는 단골 바에서 간단히 한 잔 후 집에 가기로 했다. ## 바 (bar) 씨클로. 청담동 한복판에 있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자그마한 가게다. 손님도 많지 않아 일하는 바텐더도 두 명뿐. 작은 데다가 6층에 있어 아는 이도 별로 없다. “ 후~ 정말 무료하구만~ “ 담배 연기를 뿜으면서 내뱉은 말. 요즘 한 부장이 아주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. “ 오빤 그래도 팔자 좋네요. 다들 죽겠다 죽겠다 하는데 배부른 소리 하고… “ 최주희. 씨클로의 매니저. 한 부장이 씨클로에 출입한 지는 4년이 되었으니 주희를 본지도 4년이 되었지만 둘 사이는… 뭐랄까 타이밍이 넘어섰다고 해야 하나? 섹스를 하고 관계를 재정립하기엔 이미 너무 친해져 버린 사이다. 물론 주희가 어디 빠지는 인물도 아니었다 강남 바닥에서 나름 단골을 유지하는 바 라면 그럴듯한 매니저 실장은 하나 있어야 하는데 27살부터 매니저를 맡아온 주희는 한 번쯤 뒤돌아보게 할 정도의 미모였다. 거기에 화술도 괜찮고 상식도 많아 대화 상대로서 부족함이 없었다. 한 부장도 처음엔 주희의 고양이 같은 얼굴과 몸매에 빠져 씨클로를 출입하기 시작했지만, 차츰 이야기를 나눌수록 주희의 분위기와 대화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. 결국, 둘은 허물없이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 케이스. “ 정말 무료해. 뭐 이건 술을 먹어도 그다지… 놀러 다녀도 그다지… 매일 아침 일어나면 뭐하지? 라는 생각밖엔 안 든다니까…. 일이 재미있던 때는 예전에 지났고 말이야.” “ 아이고 지겨우니 고런 말씀 고만하세요~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 오래빈 너무 일찍 다 놀아버렸다고요.” “ 정말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하나…? 나 이제 40밖엔 안되었는데..“ “ 뭐 등산이라도 다녀봐요. 혹시 알아요? 거기서 멋진 미씨라도 만날지? 킥킥~ “ “ 아이고 됐다… 거기서 뭘~킬킬” 실실 웃으며 주거니 받거니 한 맥켈란이 거의 다 비어갔다. “ 언니 저 먼저 가요~ “ 주희와 같이 일하는 바텐더가 먼저 퇴근한다. “ 응~ 잘 들어가고 내일 보자~ “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. “ 오빠. 진짜 한번 생각해보셔요 “ “ 뭘 말야? 산악회?“ “ 아니~ 그런 거 말고 차근차근 생각해보라고요.... 주위에 관심 가는 여자 없어요? “ 주희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. “ 그 여자랑 뭐 하고 싶다. 걔랑 뭐 하고 싶다.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. 이런 거 있잖아요” “ …너랑 하고 싶다? “ “…………. 후우…. 나 화낼까요…?” “ 하하핫! 음…. 스무 살 때 처음 섹스하는 것처럼 다시 해보고 싶어. 그때는 왜 그런 거 있잖아.여기저기 만지고 싶고 어디서든 하고 싶고.... 머릿속엔 정말 언제 할까 어떻게 할까로 만 꽉 차 있잖아. 그런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. ” “ 아주 눈이 빤짝빤짝 하시네요…킥킥킥~ 결국 오빤 연애하고 싶은 거잖아요. 연애 ” “…. 그런가? “ “ 응 아주 눈이 연애하고 싶어 죽겠는 사람이네요 “ “ 그런 대상이 있어야 말이지… “ “ 오빠. 다 된 사람 찾지 말고 될 만한 사람을 만나봐요. 오빠랑 둘이 같이 만들어 갈 만한 사람요.” “ ......내가 유부인데 무슨… “ 한 부장은 생각에 빠진다. 사실 한 부장은 제대로 된 연애라곤 두 번 정도였다. 복학해서 CC로 사귄 후배와 2년, 그리고 지금의 와이프 2년. 어릴 땐 길어봐야 석 달이었고 나이 먹고선 귀찮다고 맨날 업소였으며 그나마 좀 사귄 건 바텐더들 정도…? 바텐더들하고 사귀는 경우도 섹스하고 나면 시들해져서 그녀들이 가게를 옮기거나 그만둬버리고 잠수를 타기 일쑤였다. 덕분에 출입 금지당한 바도 수두룩했다. 여기 씨클로는, 주희하고는 그런 관계가 아니었으니 4년이나 볼 수 있었다. “ 그리고 내가 비법 하나 알려줄까요?” 마지막 잔을 털어 넣으며 주희가 말한다. “ 뭔데? “ “ 너무 이것저것 재지 말고 왔을 때 그냥 확 채봐요. 고민은 그 뒤에 하고.” “ …비법이라고 하시기엔 너무 뻔하지 않나요.? 하하하하” “ 에이~ 진짜라니까요…. 힛힛 정말이라구요~ “ 한 부장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일어났다. 카드를 건네 계산하고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한 부장의 옆으로 주희가 어깨를 두드려주며 다가선다. “ 여튼 오빤 내가 한 말 잘 기억하시고…. 어맛!” 한 부장은 주희의 허리를 휙 낚아채 키스할 듯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. “ 가까이 왔을 때 확 낚아채란 말이지?” “ … 어. 하하 오빠 예상외네요? 이럴 줄도 알고?” 갑자기 주희가 허리를 감싼 한 부장의 손을 가슴께로 끌어올려 자신의 유방을 꽉 쥐여준다. 그리고는 “ 아무도 없을 때 젖탱이 정도는 꽉 잡아주면서….응? 씨발 한번 달라고 해요. 딸딸이 고만 치고…. 알았어요? “ 간만에 제대로 발기했다. 정말 단단하게.... 아마도 이렇게 아플 정도로 발기한 것은 기억 속에서도 낯설다 한 부장은 씨클로를 나와 1층에서 담배를 피우며 불끈 일어선 물건을 이쪽저쪽으로 옮기며 생각했다. 뭘까...? 뭐가 자극적인지 모르겠다.. 주희의 가슴에.? 의외라서.? 아니 그건 둘째치고 자위한 건 어떻게 안 거지? 사실 씨클로 앞에서 시간을 눙치는 것은 벌떡 선 물건이 난감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핑계였고 주희가 가게를 닫고 나오면 어떻게 해볼까 하는 마음이 컸다. [ 띠링~ ] 마침 주희의 문자가 왔다. ‘ 오늘은 기대해도 별거 없으니 들어가셔요~ㅋㅋ 뭘 기대하는 거여요..ㅋㅋㅋ” …머리 위에 앉아 있다. 얼굴이 벌게진 한 부장은 위를 올려다볼 용기는 차마 나지 않아 머리 위로 손을 흔들어 주고는 휘적휘적 밤거리로 걸어나갔다. 간만에 발기한 물건을 위해 안마도 생각해 봤지만, 오늘은 아니다. ‘ 에이 오늘은 그냥 집에 가자 ‘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가는 한 부장. 뒷좌석에서 주희에게 문자를 보내본다. ‘ 근데 어떻게 알았냐 ’ [ 띠링~ ] ‘ 뭘요? ‘ ‘ ‘ 내가 자위한 거 ’ ‘ 아, 오빠 딸딸이요? ㅋㅋㅋㅋㅋㅋ ‘ 딸딸이란 말이 이렇게 자극적이었나….? 아랫도리가 다시 뻐근해진다. ‘ 야야… 너무 웃지 말라고… ‘ ‘ 오빠 집게손가락 ‘ 손가락에 뭐가…? 이런 제길 휴지가 말라붙어 있다. 손을 닦는다고 닦았는데 정액에 말라붙어 잘 안 떨어 진 모양… ‘ 휴지가 붙어 있길래 넘겨 짚었네요. ㅋㅋㅋㅋㅋ 오빠 너무 단순한 거 아님? ㅋㅋㅋㅋㅋ ‘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다. ‘ 너무 놀리지 말라고.ㅋ ‘ ‘ ㅋㅋㅋ 한창이라고 생각할게요. 그리고 요건 잘 놔뒀다가 써먹을 테니 그리 아셔요~ ‘ ‘ 10년짜리 놀림감이구만.ㅠㅠ ’ ‘ 여자친구 만들면 안 놀리고 대신 상 드릴게요.’ ‘ 상? 무슨 상? “ ‘ 가능하면 시작할 때부터 이야기해주기. 그럼 작은 상부터 드리지요~ㅋㅋㅋ’ ‘ ㅎㅎㅎ 유부남이 여친 만들다 걸려서 이혼당하면 니가 책임지냐.? ‘ ‘ 훗. 인생은 어차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~ 알아서 하시고 어여 들어가셔요~’ 긴 문자질이 끝나고 한 부장은 밤거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. ‘ 연애라… 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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