섬마을 여자들 이야기
2화. 섬마을 여자들 이야기 7
빗속의산책자62026. 07. 03. 01:13 1,927
18px
순덕이 시집온 섬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두어 시간을 가면
좃도라는 작은 섬이 있었다
.
길쭉하고 불알이 달린 남자의 자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
이름이었다
.
예전에 한 부부가 이 섬에 들어가 집을 짓고 살았었는데 부부는
떠났고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았다
.
다만 부부가 풀어놓았던 염소들과 갈매기만 섬을 지켰다
.
이 섬으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헤치며 힘겨워 보였지만 그래도
꾸준히 작은 배 한 척이 내달렸다
.
배에는 창수
,
순덕
,
명자
,
혜수가 타고 있었고
,
배의
남는 공간에는 바라바리 쌓아놓은 살림살이들이 실려 있었다
.
섬에는 작은 배가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이 있었다
.
이 곳에 어렵게 배를 정박시킨 창수는 조심스럽게 여자들을
배에서 선착장으로 올려 보냈고
,
실어 온 짐들을
하나하나 날랐다
.
창수는 먼저 답사를 하고 난 후 수시로 섬에 와서 손을 본
집으로 여자들을 안내했다
.
방 두 칸에 부엌
,
화장실
,
창고가 전부인 단촐한 집이었지만 전에 살던 부부가 신경을 많이 쓴 듯 집의 골조도
튼튼해 보였고
,
바다가
내려다 보이는 작은 마당에는 평상도 있었다
.
집의 왼편에는 깨끗해 보이는 우물이 있었고
,
빗물을 모아 저장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서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
될 듯했다
.
집의 뒤편으로는 잡초가 무성해 보였지만 한때 텃밭으로 쓰였던
자리가 있었다
.
전기가 문제였는데 창수가 미리 태양광전지판을 설치해 놓았기
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았다
.
여자들은 종이박스와 보자기에 담겨있는 살림살이들을 하나씩
꺼내어 집 안으로 옮기며 정리하기 시작했다
.
지금은 넷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섯이 될 한가족의 새로운
삶이 이렇게 시작되었다
.
이들의 삶이 좃도에서 새로 시작된 것은 오롯이 순덕의 결심
때문이었다
.
창수로 인해 생긴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결심과 해결책을 말하러
명자의 집을 찾아간 순덕은 명자
,
혜수와 긴
이야기를 나누었다
.
“
제가 깊이 고민하고
내린 결론을 말하려고 왔어요
.
두 분이 지금 굉장히 힘들고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을
알아요
.
저도
창수씨 때문에 상처를 받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했어요
.
제가 어린 나이에
이곳으로 시집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엄마처럼 따뜻하게
대해주신 명자 언니한테 너무 고마웠어요
.
그리고 친구처럼 지내준 혜수 언니한테도 너무 고마웠어요
.
두 분한테 제가 신세를 많이 진 것 같아요
.
그래서 결심했어요
.
우리
다같이 한가족이 되자고요
.
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 섬을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
창수씨를 포함해서 우리 네 사람이 진짜 한가족이 되어 행복하게
살고 싶어요
.
앞을 태어날 창수씨의 아이들도
함께 키우면서 허물없이 지내고 싶어요
.
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책 같아요
.”
순덕의 말이 끝나자 명자는 순덕의 손을 잡으며 흐느꼈다
.
혜수도 눈가에 눈물을 훔치며 순덕에게 고개를 끄덕였다
.
순덕은 집으로 돌아와 창수에게도 자신의 결심을 얘기했고
,
자신을 용서해준 것에 대해 감사해했다
.
그리고 순덕을 자신의 품에 꼭 안으며 다시한번 진심을 담아
사과했다
.
이렇게 해서 네 사람은 한가족이 되어 살고 있던 섬을 떠나
좃도에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
.
l
이것으로
『섬마을
여자들 이야기』 를 마치겠습니다
.
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감사드립니다
.
혹시 좃도에서 벌어지는 뒷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
.
댓글로 남겨주세요
.
댓글 10
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.
- 나른한글쟁이4새싹2026. 05. 21. 06:28
필력이 대단하십니다
- 조용한우체부5새싹2026. 08. 04. 12:29
이번 편 진짜 재밌네요
- 겨울밤필경사5새싹2026. 07. 17. 00:43
중간에 못 끊고 끝까지 봤네요
- 노을진속삭임새싹2026. 06. 15. 12:50
필력이 대단하십니다
- 골목길나침반4새싹2026. 08. 06. 20:28
이번 편 진짜 재밌네요
- 설레는방랑자4새싹2026. 08. 05. 16:01
생각보다 몰입감이 있네요
- 고요한일기2새싹2025. 12. 13. 03:06
잘 보고 갑니다
- 은밀한산책자4새싹2026. 07. 04. 22:38
이번 편 진짜 재밌네요
- 하얀기록자8새싹2026. 07. 14. 05:25
전개가 빨라서 좋아요
- 검은방랑자5새싹2026. 08. 08. 06:27
다음 편도 기대할게요
야설
목록 전체보기총 게시물 : 5,484건
번호제목이름날짜조회추천
- 3524펌) 수원 미용사느긋한수집가507.03220
- 3523변화의 시작[45]붉은이야기꾼407.034,09628
- 3522그녀의 둔덕노을진수집가207.03320
- 3521엄마와의 몇몇 기억들 1부수줍은글쟁이705.20410
- 3520엄마와의 몇몇 기억들 2부별헤는필경사307.03260
- 35198년간하얀속삭임607.031311
- 3518아내의 어머니 상편[1]안개낀독백207.037653
- 3517아내의 어머니 2부[13]하얀발자국603.221,2938
- 3516아내의 어머니 하편[4]나른한여우506.256,60730
- 3515아내와 나의 머나먼 여정 ( 1-9 )고요한발자국907.0300
- 3514아무래도 여친이 바람이 났던거 같다 (6)(펌)고요한늑대507.03260
- 3513섬마을 여자들 이야기[23]빗속의산책자607.035,78133
- 3512Story of T 1부푸른나침반602.1530
- 3511Story of T 2부잠못드는늑대203.03730
- 3510Story of T 3부새벽여우805.07160
- 3509Story of T 4부수줍은기록자805.09210
- 3508Story of T 5부촛불든글쟁이406.01280
- 3507Story of T 6부빗속의일기406.26230
- 3506Story of T 7부낯선속삭임1107.03240
- 3505Story of T 8부하얀고양이805.074030