Dangerous
8화. Dangerous - 10
낯선필경사62026. 05. 20. 18:33 1
18px
영길의 입에서 다음에 흘러나올 말이 무엇일지 직감적으로 알아챈 은영이, 좋지 않은
느낌이 들어 끝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. 하지만, 이미 무언가를 작심한듯 비릿
한 미소를 날리던 영일이 은영이를 향해 큰 소리로 말을 걸었다.
"아 그러니까, 제가 괜찮은건, 어제 점심에 재준이 와이프. 아니 그래 그러니까 처남댁
이 '훔쳐' 보신거 말이에요. 그러니까. 연수랑 저랑 그러니까 그게 흐흐 연재 방에서 흐흐
흐 보셨잖아요?"
은영은 순간 둔탁한 무언가로 가슴을 얻어맞은듯한 강렬한 통증을 느꼈다. 간밤에, 그
리고 지난 이틀의 시간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것. 사실이지만, 은영이 자신이 끝끝내 부
인하면 부인할수록 더욱더 자신을 억세게 몰아세웠던 것. 영길이 결국 ‘그것’을 베시시
웃으며 하나하나 토해내고 있었다.
"전 괜찮아요. 그게 그러니까 그래요. 뭐 사람이 살다보면 그게 이런저런 일도 있는거고,
특히 가족이 뭐냐 그게 그러니까 그래요 뭉쳐서 살다보면, '살부딪히며 사는거고' 그런
거죠 뭐. 그게. 그래도 그게 놀랬어요. 흐흐. 문앞에서 처남댁이 딱하니 버티고 서있을때
에는요"
-그게.. 그러니까.
영길이 쉴새없이 떠드는 통에, 은영으로썬 애초에 갖고있던 일말의 냉정함들이 하나둘
씩 허공속에 흩어지기 시작했다. 분함인지 아니면 부끄러움인지, 그도 아니면 또 다른
무엇인지 모를 감정에 격하게 휩싸인 은영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, 눈앞의 영길이 쏟아
내는 다음 말들을 그저 묵묵히 듣고 또 듣는것 뿐이었다.
"그래도 그게 그러니까 신기하긴 하더라구요. 학교 선생님에다가 그게 그러니까 늘 정
숙해 보이시는 처남댁이 또 몰래 그러니까 흐흐 그런쪽에 취미가 또 흐흐 있으실줄은"
-말씀 좀. 삼가해 주시겠어요?
"예? 아그게.. 그러니까"
은영이 거의 울 듯 한 얼굴을 하고 영길을 올려다보자, 조롱하는 말투로 연신 은영을 자
극하던 영길의 입이 일순간 굳게 닫혀 버렸다.
한참을 영길을 노려보고 서 있던 은영은 분하고 답답한 마음을 억지로 누르며 조심스
럽게 입을 열었다.
"말씀드리기 어렵지만, 오.오해가 있으세요. 훔쳐본게 아니란 말이에요. 변명같이 들리
실까봐 많이 망설였습니다만, 그래도 굳이 말씀드리자면, 어제 점심에 일이 있어서 집
에 잠깐 들렸다가. 연재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에... 무슨일이 있나 잠깐 그쪽으로
확인하러 갔던것 뿐이라구요."
-아. 저기 그게 그러니까. 저는 그러니까.. 미안합니다 그게. 그러니까 선생님. 아니 처
남댁. 저기
"됐습니다. 그만 들어가지요"
간신히 나오려는 울음을 틀어막은 은영이 영길의 말을 잘라막으며, 몸을 휙 돌아서서는
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. 그런 은영의 뒷모습을 영길이 머리를 긁적이며 바라봤
다. 지난 새벽에 있었던 일 때문에 영길의 기분도 그다지 좋을리 없었던 탓에, 우연히 마
주친 은영을 조금 골려주려다가 오히려, 상황이 이상해져 버렸다. 영길은 길바닥에 침
을 ㅌㅞㅅ 하고 뱉어낸뒤 어슬렁어슬렁 집안으로 발을 들였다.
회차 목록(32화)
- 1화Dangerous - 1705.20
- 2화Dangerous - 2305.20
- 3화Dangerous - 3505.20
- 4화Dangerous - 41005.20
- 5화Dangerous - 6505.20
- 6화Dangerous - 8705.20
- 7화Dangerous - 9605.20
- 8화Dangerous - 10105.20
- 9화Dangerous - 11605.20
- 10화Dangerous - 15405.20
- 11화Dangerous - 16305.20
- 12화Dangerous - 17905.20
- 13화Dangerous - 18505.20
- 14화Dangerous - 19805.21
- 15화Dangerous - 21605.21
- 16화Dangerous - 23305.21
- 17화Dangerous - 24405.21
- 18화Dangerous - 26405.21
- 19화Dangerous - 27405.21
- 20화Dangerous - 28205.21
- 21화Dangerous - 29405.21
- 22화Dangerous - 30605.21
- 23화Dangerous - 32505.21
- 24화Dangerous - 33305.21
- 25화Dangerous - 34305.21
- 26화Dangerous - 35305.21
- 27화Dangerous - 36405.21
- 28화Dangerous - 37205.21
- 29화Dangerous - 38405.21
- 30화Dangerous - 39305.21
- 31화Dangerous - 40505.21
- 32화Dangerous - 41405.21
댓글 0
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.
첫 댓글을 남겨보세요.
야설
목록 전체보기총 게시물 : 5,484건
번호제목이름날짜조회추천
- 2084동음보감 9 - 기인 안광익[3]새벽편지405.217996
- 2083맛있는 남자낯선나그네804.2000
- 2082맛있는 남자8촛불든고양이1105.2100
- 2081맛있는 남자15설레는속삭임803.2300
- 2080더블데이트7 - 화이트데이는 다가오고...붉은그림자405.2100
- 2079장모님이 내 첫사랑 (6) - 진실은하수우체부805.21330
- 2078재스민 향이 퍼진 갓바위하얀산책자05.21490
- 2077혜영나른한늑대1205.2100
- 2076모자의 고백구름위우체부505.20430
- 2075백마를 타고 싶었는데느긋한몽상가405.20830
- 2074안젤리나의 형틀붉은등대지기1105.2000
- 2073나의 아내는 아름답다. 1부은밀한글쟁이205.20730
- 2072나의 아내는 아름답다. 2부[3]노을진몽상가303.235,40537
- 2071엄마는 우리 마을 심리 상담사낯선산책자605.202091
- 2070몸 서리 - (6_6)빗속의달팽이705.20360
- 2069노출의 속삭임_햄버거 가게에서나른한글쟁이805.201391
- 2068여친과 나이트 1부[1]취한카페인03.245333
- 2067여친과 나이트 2부노을진우체부705.20130
- 2066사무실 유부녀붉은글쟁이705.20220
- 2065Dangerous낯선필경사605.201530