滿月,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1장

7화. (블루레인) 滿月,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1장 - #6

달빛산책자62026. 03. 17. 04:49 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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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펌] [수간] (블루레인) 滿月,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1장 - #6 지윤이는 갑작스런 인기척에 놀라 황급히 근처의 큰 바위 뒤로 숨었다. 그리고 혹시나 들어온 사람에게 들킬까봐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. 지금 이 모습을 사람들에게 들킨다면 당장 죽고만 싶을 것이었다. '아.. 벌써 출근들을 할 시간이 된 건가..?' '이제 이 곳을 빠져나갈 수는 없는 것일까..?' 지윤이는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큰 바위 뒤편의 수풀 사이에 숨어서 웅크리고 있었다. '제발.. 들키면 안 되는데...' 지윤이는 조마조마한 듯 두 손에 들고있던 찢겨진 옷가지들을 꼬옥 움켜쥐었다. 누군가가 들어와 한참 동안 동물우리 안 여기저기를 청소하는 듯했다. 그러나 다행인지 지윤이를 발견하지 못한 듯 그대로 다시 나가버렸다. "휴 우..." 바싹 긴장을 하고 있던 지윤이는 사람이 다시 나가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무너졌다. 태석은 실내 방사장 안으로 들어갈 때 일부러 인기척을 내며 들어갔다. 일단 저 소녀에게 상황에 대처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. 들어가서 주변을 둘러보니 소녀는 어디론가 숨어버린 듯 했다.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. 그런 일을 당했고, 또한 지금 알몸으로 있으니 말이다. 어린 여학생으로서 쉽게 다른 이 앞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인 것이다. 태석은 그런 소녀를 모른 척하며 넓은 실내 방사장 안을 청소하기 시작했다. 그러면서 대충 그 아이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. 보스가 늘 앉아있는 큰 바위 뒤편에 수풀이 우거져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었다. 오직 4대의 폐쇄회로 카메라 중 하나만이 그 곳을 볼 수가 있었다. 나중에 카메라로 확인해 봐야겠지만, 아마 그곳에 숨은 것 같았다. 청소를 하면서 둘러보니 개코원숭이들도 대부분이 잠들어 있었다. 하긴 모두들 그런 밤을 보내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. 몇 마리만이 깨어 있다가 사육사인 자신을 보며 반응할 뿐이었다. 그놈들은 간밤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인간들에게 길들여진 온순한 동물로 돌아와 있었다. 역시 지난밤 그 보름달의 무언가가 동물들을 홀리게 했던 것일까? 태석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스를 찾아보았다. 그 놈도 잠들어 있지 않았다. 놈은 저 한편 구석에서 깨어있는 새끼 한 마리의 털을 골라주고 있었다. '건방진 놈...' 태석은 감히 인간의 소녀를 범한 저 놈에게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. 하지만 이것은 분노나 황당함 같은 것이 아닌 어떤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었다. 그 자신도 이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. 어찌되었든 지금은 저 보스란 놈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.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소녀를 데리고 나가는 일이었다. 그는 청소를 계속 하면서도 온 신경은 그 아이의 동태를 살피는데 집중했다. 소녀는 여전히 저편에 숨어서 꼼짝도 않고 있었다. 역시 부끄러움 때문에 스스로 사람 앞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. 하지만 저 아이를 구해내려면 지금 데리고 나가야 한다. 시간이 지나고 다른 사육사들이 출근하면, 그때는 정말 힘들어질 것이다. 그래서 태석은 긴 심호흡을 한 뒤에 용기를 내어 그 소녀를 부르려고 하였다. 그러나.. 결국 그의 입은 떨어지지 않았다. 순간 그는 망설여진 것이었다. 괜찮은 것일까? 그렇게 해도.. 정말 그렇게 해도 괜찮은 것일까? 지금 상처받고 부끄러움에 떨며 숨어있는 저 아이를 자신이 억지로 끌어내도 되는 것일까? 태석은 문득 아까 뒤적이던 배낭 안의 내용물들이 뇌리에 스쳤다. 가출을 하기 위해 가지고 나온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. 어쩌면.. 저 아이는 자신과 같은 부류의 인간일지도 모른다. 그는 어떤 예감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. 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대로 그곳을 나와버리고 말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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